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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운 수능보다 대입 자율권 더 확대를
2011년 쉬운 수능시험 출제 방침을 놓고 갑론을박 논란이 뜨겁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 11월 20일에 치를 수능에서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가량 나오도록 쉽게 출제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수능-EBS 70% 연계 강화를 위해 교재 문제를 변형 없이 지문과 자료를 그대로 활용, 출제하고 교재 수를 현행 95권에서 60권으로 대폭 줄여 공부의 편의성을 기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도입한 EBS 연계 정책의 보완책이나 기본 방향은 맞다. 이해당사자인 수험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고 공교육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비비 꼬는 문제와 극도로 난해한 문제를 풀기 위해 과다한 학원 수강을 피할 수 없다. 학교를 뛰쳐나가 오직 지식매판의 학원에 매달리는 이유다. 파행 공교육과 사설과외 난립, 학부모 부담 급증, 전인교육 부재로 인한 부작용이 반복되는 것이다. 쉬운 수능이 한 해 쏟아붓는 20조9000억원(2010년 기준), 학생 1인당 월 24만원의 사교육비를 줄여 서민가계 부담을 덜어준다면 백번 지당한 일이다.

대학 서열화만 해도 그렇다. 이른바 초일류대 중심의 ‘학벌 카스트’를 막고 서울과 지방 간의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 차원에서 봐야 한다. 학력 저하와 변별력 부재를 탓하며 소수 초일류대 위주로 수능을 끌고 가서는 곤란하다. 올 수능 예상 응시자는 70만명 정도다. 소위 SKY대의 입학정원 1만명은 고작 올 수능응시자의 1.4%에 불과하다. 변별력 상실로 선발이 어려워진다거나 학력 인플레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수능이 쉬워지면 고득점자가 여러 대학에 분산, 장기적으로 서열화 약화는 물론 상위권 대학과 중하위권 대학의 격차를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을 덜기 위해 입학사정관제 확대 실시와 수시모집 비중 상향 조정이 요구된다. 아울러 쉬운 수능 출제에서 더 나아가 수능점수만으로 우열을 가리고 대학입학자격을 대신하려는 전근대적 발상을 불식시켜야 한다. 하루 한 차례에 걸친 수능시험과 점수로 입학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의 대수술이 필요하다. 걸 그룹은 음악성만으로 세계적 스타가 되고 한류의 중심에 섰다. 글로벌, 전문화 시대에 면접, 재능 테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 분야에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제한적 대학 선발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 대학도 수능 의존적 선발을 지양하고 특화된 최적 신입생 선발과 탁월한 졸업생 배출을 위해 더 고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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