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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중앙시장 ‘지붕’ 무너뜨린 ‘눈’, 무게가 얼마길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강원 영동지방에서 주택과 양식장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16일 오후 삼척시 남양동 중앙시장에서 통로를 덮은 가설지붕이 무너지면서 여러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 지붕이 무너진 것은 최근 쌓였던 눈이 포근한 날씨때문에 한쪽으로 쏠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눈의 무게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주민 김 모(53)씨는 “시장 내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중 ‘뚝~뚝’하며 부러지는 소리가 나다가 곧바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지붕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삼척시청 이승학 지역경제과장은 “최근 140~160㎝가량 내린 눈이 포근한 날씨에 녹아 한쪽으로 쏠리면서 지붕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붕괴된 가설지붕은 가로 10m, 세로 30m 크기의 철골 조립식으로 2004년 시장 현대화사업 때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는 과연 얼마나 되기에 설치된지 7년 정도 밖에 안된 철골 조립식 지붕을 붕괴시켰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m 높이로 쌓인 눈의 1㎡당 무게는 300㎏에 달한다.

이에 따라 50㎡ 면적의 지붕에 높이 1m의 눈이 쌓이면, 무게는 자그만치 15t에 달해 웬만하게 튼튼한 건물이 아니면 붕괴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영동지역 내린 눈과 같이 물기를 많이 함유한 습설(濕雪)은 건설보다 무게가 훨씬 더 나가 시설물 피해 우려는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폭설 시에는 붕괴 우려가 있는 시설과 비닐하우스 등은 지붕에 쌓인 눈을 수시로 치워줘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고도 어느 정도의 무게를 이길 수 있게 시설물이 설계됐는지, 부실시공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경찰조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대형매장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전통시장 살리기 차원의 환경개선 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면서 비가림 시설을 새로 설치한 재래시장들이 많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삼척중앙시장에서 사고가 나자 지난해 중앙시장 골목 대부분에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는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벌인 속초시도 시설물 점검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속초시의 경우 잦은 폭설과 강풍을 대비해 시설물을 설치했기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나 만약을 대비해 다시 한번 시설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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