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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유성 산은 회장, 본지 인터뷰 “산은 조기민영화땐 성장 가속도”
동남아 금융사 인수 추진도
민유성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14일 “대한통운을 물류와 택배 부문으로 분할 매각하는 방안은 생각해 본 적 없고, 고려해 볼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분할 매각은 이를 통해 매각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 롯데 등 여러 대기업이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목표한 대로) 경쟁은 될 것 같다”며 “다만 인수·합병(M&A)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 회장은 산은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산은이 지난 해 1조6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고도 1조원의 이익을 냈다”고 소개한 뒤 “독자생존이 가능한 재무구조와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민 회장은 또 “조기 민영화가 산은의 성장속도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영화 이후에도 안정수익을 낼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산은금융그룹의 미래비전은 ‘수신기반 확대’와 ‘해외사업 거점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수신기반을 확대를 위해 올해 산업은행 지점수를 30개 늘리고, 전국 130개 지점망의 대우증권에 복합점포 BIB(Branch in Branch)를 확대 설치하는 한편 대우증권, kdb생명 등 계열사와 연계한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간 쌓았던 자산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수익 유망한 20년 만기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프라, 5년 만기의 지역개발PF, 사모펀드(PEF) 등에 참여한 뒤, 이 상품을 유동화해 일반고객에게 시장금리 보다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다양한 만기의 새로운 금융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진출은 궁극적으로 현지 자금조달(펀딩)을 통한 역내 대형 프로젝트 사업참여에 목적이 있다”면서 “타이밍이 좋아 우선 동남아권의 여러회사를 상대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 해 RBS우즈베키스탄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동남아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하고,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로 해외거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오는 6월 임기만료 예정인 민 회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연임에 미련없다”며 “나보다 훌륭한 분이 오셔서 산은의 미래를 책임져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년 간 산은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며 “다음 CEO는 해외기반을 키워주실 분이 오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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