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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식량사정 놓고 대북매체-정부 시각차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한 평가를 놓고 정부와 국내외 언론 사이에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국내 대북매체들과 일부 해외 언론매체들이 최근 보도하는 북한의 식량사정은 지난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유사한 정도의 심각한 상황인 반면, 정부는 식량사정이 악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상 최악의 수준’은 아니라는 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북한이 해외 공관을 통해 각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은 외교소식통들을 인용, 올해 전세계 40개의 북한 대사관이 각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라는 본국의 지시를 받았으며 대사관마다 할당량도 주어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처럼 각국 정부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당국자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과거 1990년대 1차 식량위기 때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하는데 현재 북한군인들은 1차 고난의 행군 때 10대를 보낸 이들이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위기는 더 크다”고말했다. 최근 대북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 “각 군부대의 경우 원래 해마다 군량미를 햅쌀로 새로 채워졌는데 3년 전부터는 북한 자체 햅쌀공급은 끊긴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열린북한방송은 또 “주요 건설장 역시 원래는 한 달에 한 번씩 협동농장에서 수매한 식량을 당국이 배급하였지만 현재 국내 쌀 배급은 끊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정부 당국자들은 화폐개혁 실패 등으로 북한의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식량사정 역시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까지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남성욱 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군인들이 굶어죽는 경우가 1명인지 10명인지 100명인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변방에서 몇명 굶어 죽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사자 수에 너무 무게를 두면 대북정책을 펼치기가 쉽지 않아진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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