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 적용과 최저 가입액 인하 등으로 랩 어카운트의 ‘문턱 낮추기’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증권은 오는 14일부터 자문사 랩 수수료율을 1.0~1.5%로 인하키로 했다.
최저 1.0%의 수수료율은 일반 성장 주식형 펀드보다 낮고, 업계 최저 수준이어서 이번 조치는 파격으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가입액별로 1.5~3.0%를 적용했었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달 랩 최저 가입액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하향 조정,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랩 대중화를 향한 현대증권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일각의 과당 경쟁 우려에 대해 “랩은 현재 일정 수준 규모의 경제 요건을 갖춘 만큼 수수료 인하의 여력이 있다”면서 “증권사가 고객에게 받는 수수료 만큼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합적인 고객 만족을 구현하는지 업계 공동의 발전을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의 이런 소신에 따라 현대증권은 상품 및 서비스 질의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수 자문사 발굴과 함께 외국 금융기관과의 제휴로, 랩의 운용 범위를 해외 자산과 대안상품, 헤지펀드 등으로 확대중이다.
단순히 1개 자문사와 연계된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문사를 활용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고객의 수요에 맞춰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진화도 꾀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이런 시도를 통해 올 랩 잔고를 총 15조원(개인 고객 대상 5조원)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업계 2위인 약 7조원의 랩 잔고를 보유한 현대증권은 19개 자문사와 제휴, 자문사 랩을 비롯, 8종류의 15가지 랩 상품을 판매중이다.
최 사장은 “자본시장법 이후 수많은 금융 상품의 등장과 개인 고객들의 맞춤형상품 선호로 투자 일임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어 랩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면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상품 출시로 랩 고객의 저변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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