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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7억 들여 만든 테마마크, 일 년간 번 돈은 고작 1000만원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테마파크에 찾는 사람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0일 광주광역시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남구 칠석동에 시비와 구비 등 모두 77억4000만원을 들여 개장한 고싸움놀이 테마파크에는 현재까지 1만여명이 방문했으며, 수익금은 1200만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어린이 단체 관람객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겨울에는 관람객이 거의 없었다는 게 구청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테마파크의 유지·보수에만 1억9000만원이 투입됐고 상근 공무원 4명의 인건비를 비롯해 운영비만 3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고싸움 놀이의 탄생지인 칠석동 2만5000㎡의 부지에 조성된 고싸움 테마파크에는 4D로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영상체험관, 민속놀이체험장, 야외공연장이 마련됐다.

지난 2004년 옛 대촌초교 폐교에 17억원을 들여 만든 영상 스튜디오(현 민속문화체험관)도 수년째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세금만 낭비한 채 방치되고 있다.

영상 스튜디오는 지난 2005년 드라마 촬영 뒤 화재가 발생해 고작 4000만원을 벌고 방치됐다가 2007년 1억5000만원을 들여 보수해 다시 문을 열었지만 영화 두 편만 유치하고 또다시 방치되고 있다.

스튜디오는 이듬해 일주일 동안 인근에서 열린 남구 주최의 녹색문화산업전의 전시장으로 잠시 사용됐지만 산업전의 수익성 부족으로 지난해 폐지되면서 민속문화체험관으로 이름만 바뀐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민속체험관의 지난해 관람객은 2000여명, 수익은 800만원에 불과했으며, 체험관 운영을 위한 임대료 등 지난해 투입한 돈만 55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08년 체험관과 연계, 인근 8만㎡ 부지에 2억원을 들여 조성한 생태체험학습장도 지난해 수익(농작물 판매)은 2500만원에 불과했고 상근 공무원 1명의 인건비를 포함해 운영비만 2억7000만원이 들어갔다.

남구는 정부의 세제개편 등으로 세입이 대폭 감소하면서 올해 인건비를 모두 확보하지 못해 8월까지의 인건비만 확보하는 등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남구는 이 와중에도 105억원(시비 90억, 구비 5억)을 들여 청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푸른길 도서관(사업비 45억), 장애인종합복지관(40억), 푸드센터(20억), 보건지소(18억)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남구의회 신인용 의원은 “인건비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만들어 놓은 건물도 운영조차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관리나 운영 의지조차 없이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것은 혈세 낭비다”고 지적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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