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헬리콥터 벤’의 도박은 계속된다?
“여기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매우, 매우 낮다”
6월까지 QE2 계획대로 추진

실업률 문제 해소 위해

경기부양책 지속의지 강조


신흥시장 통화 강세장 연출

레알화 5주만에 최고치

브라질 또 금리인상 나설듯


‘우리는 인플레이션 문제 없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일 미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일축하면서 실업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오는 6월까지 이행되는 6000억달러의 미국채 매입 방식의 2차 양적완화(QE2) 정책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어 초저금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돈풀기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속에 열린 이번 청문회에서 버냉키는 자국 경제 살리기를 위해 돈을 계속 풀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버냉키의 발언 이후 외환시장에서 브라질 레알화는 5주 만에 다시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신흥시장 통화는 강세장을 이어갔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지속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면 브라질 중국 등 신흥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이 불가피해지고, 국가 부채로 긴축 재정정책을 펴고 있는 유럽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버냉키, 경기부양 지속=야당인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의 폴 라이런 의원은 2차 양적완화 정책이 미국 경제에 거품과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2차 양적완화에 대해 비난성 추궁이 이어졌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우리는 문제 없다”고 반복하며, 국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지만 “여기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매우,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실업률은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준으로 볼 때 향후 4년 안에는 바람직한 수준인 5~6% 수준으로 내려올 것 같지 않으며 10여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는 2차 양적완화 중단 여부에 대해 “물론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경제가 ‘매우 신속히’ 성장하기 시작할 때만 가능하다”고 밝혀 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버냉키의 이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미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2%선으로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서비스 물가를 통해 미국에 전염되면 연준이 올 연말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베팅한 거래가 지난주 25%선에서 이번주 들어 100%로 높아져 금리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다.

▶브라질 또 금리 인상 압박=이날 버냉키의 경기부양 지속 강조 발언은 미 증시에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약세와 인플레이션 가속으로 해석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를 밀어올렸다. 특히 중국에 이어 다음 금리 인상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날 2차례나 외환 시장에서 달러 현물을 매입했지만 레알화는 5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브라질은 지난달에 금리를 올렸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99%로 치솟아 이미 중앙은행의 올 연말 목표치(4.5%)를 훌쩍 넘기면서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피치, 유럽 스태그플레이션 경고=한편 미국의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유럽 경제의 침체가 맞물려 유로존 17개국과 영국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지난 1월 한 달간 유럽 주요 채권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분기 정례 설문조사 결과, 유럽이 향후 1년 안에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란 응답이 55%에 달해 1년 전 디플레이션을 우려(12%)했던 것과 반대가 됐다고 밝혔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2월 3.7%를 기록했고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는 2.4%로 2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