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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과 빅4,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마케팅 사라진 까닭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시즌을 맞아 유통가에 초콜릿 판촉전이 치열하다. 백화점, 대형 마트, 슈퍼마켓 등의 노른자위 매장은 각양각색의 초콜릿 선물세트가 독차지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으로 시끌벅적하기는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초콜릿을 취급하는 제과업체들은 예상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연중 최대 초콜릿 성수기인 밸런타인데이 시즌에도 불구하고 초콜릿 마케팅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실제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등은 밸런타인데이용 판촉행사를 전혀 볼 수 없다.

밸런타인데이 10여일 전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광고 판촉 및 고객 사은 행사를 집중하던 예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초콜릿업체들이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 롯데제과, 오리온 등은 매출목표는 예년처럼 전년 대비 20% 이상 높게 올려 잡았지만 초콜릿 마케팅은 거의 팔장만 끼고 있는 상태다.

밸런타인데이 선물용 초콜릿도 10~12종씩 준비했다.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도 비슷하다. 이 같은 야심 찬 매출목표에도 제과업체의 초콜릿 마케팅이 자취를 감춘 까닭은 이렇다. 밸런타인데이가 국적 불명의 기념일인 탓에 드러내놓고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자칫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초콜릿 일색이던 밸런타인데이의 선물 수요도 꽃, 패션 주얼리, 의류, 화장품, 외식, 여행 등으로 다양화된 점도 제과 4사가 밸런타인 마케팅에 소극적인 이유 중 하나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판촉활동에 관계없이 밸런타인데이 시즌의 초콜릿 매출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밸런타인=초콜릿’이란 등식까지 깨진 게 초콜릿 마케팅 위축을 불러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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