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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시열 낙마...신한금융회장 선임 1강 3중 판세'복잡'
강력한 후보였던 류시열 회장대행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빠지면서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의 판세는 복잡하고 난해해졌다. 라 회장은 후보직를 고사했고, 강 위원장은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 8일 제 7차 특별위원회를 열어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등 4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특위는 이들에게 면접의사를 타진한 뒤 동의한 후보에 한해 심층 검증을 실시하고, 오는 14일 열리는 회의 때 면접과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가능하면 투표없이 (한 사람이) 추대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장 적게 표를 받은 사람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강 3중의 판세=이날 특위가 끝난 후 윤 위원장은 4명의 다득표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특위 위원들은 후보를 추리면서 1인 2표씩 투표했다. 정당의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을 뽑는 방식과 유사한 방식이다. 가장 선호하는 후보에 1순위 표, 거부감이 덜한 후보에 2순위 표를 던졌을 것이다.

이날 확정된 후보의 면면을 보면 라응찬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김 교수와 한 전 부회장이 류 회장과 국내 사외이사 3명의 1순위 표를 나눠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상훈 전 사장의 간접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한 의장은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의 1순위표를 싹쓸이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최 전 사장은 BNP파리바의 1순위 표를 얻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05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합병방식을 두고 내부 논란이 극심할 때 합병을 진두지휘했던 최 전 사장은 라 전 회장의 ‘신한 중심의 흡수통합’에 반대해 ‘대등합병론’을 주장하다가 사장직에서 물러났었다. 당시 최 사장의 지원군이 BNP파리바였다.

▶세력간 거부감 덜한 후보가 2순위표 얻어=결국 어느 후보가 특위 위원들의 2순위표를 많이 얻었느냐가 관건이다. 각 세력 내에서 거부감이 덜한 후보가 누구냐는 것이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한 전 부회장이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쪽의 2순위표를 고루 얻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에 크게 반감이 없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신한금융 사외이사와 신한ㆍ조흥통합추진위원장을 역임한 김 교수는 후보 중에서 라 전 회장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이들 두 사람 가운데 라 전 회장의 의중이 어느 쪽에 기울어 있는 지가 판세분석의 핵심 포인트라는 것이다. 후보직을 고사했지만 투표권은 유지한 류 회장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라 전 회장과 너무 가까운 게 되레 약점이 되고 있는 김 교수를 어떻게 평가하는 지도 매우 중요하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의장은 라 전 회장 쪽 특위위원들의 거부감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다. 최 전 사장은 그 반대 상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기 투표권 논란으로 후보직을 고사한 류 회장과 관치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강 위원장이 제외되는 걸 보면 누구도 트집잡지 못하는 무난한 후보가 유리한 상황임엔 틀림없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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