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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가열되는 ‘빅3’ 전략공천說
4ㆍ27 재보선을 두달여 앞두고 한나라당이 이르면 금주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또다시 전략공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출마후보를 중앙당이 낙점하는 전략공천 방식이 거듭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유는 이번 재보선 선거의 중요성을 따져볼 때 반드시 필승카드를 내세워야 한다는 절박함과 맞닿아있다.

당은 이번 선거가 수도권과 영ㆍ호남에서 고루 치러져 전국적 민심을 점검해보는 대형선거이자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선거 패배가 당의 운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에서는 재보선 4개 선거 지역 중 민주당 등 야당의 전통 텃밭인 전남 순천을 제외한 나머지 분당을, 김해을, 강원도(지사직) 세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필요성이 비공식적으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미리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지역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은 거세게 반발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까지 당에서 세 지역의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인지도나 커리어 면에서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소위 ‘빅3’ 인사들이다. 분당을에서는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천 전 서울대 총장, 김해을에서는 총리직에 지명된 바 있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 강원지사직으로는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이 각각 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8일 “정작 당사자들은 아직 아무 말이 없지만, 어쨌든 당으로서는 이기는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게 현실적인 필요”라며 “실제로 분당의 경우 정운천 총리가 거론되는 것은 청와대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운찬, 김태호, 엄기영.

분당을의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총리 등 당내에서 새인물 영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견제하는 듯 “신선한 인물을 유능하지만, 연륜이 부족한 탓에 승부차기를 실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원지사 선거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이계진 전 한나라당 의원도 엄 사장 등에 대한 전략공천에 대해 “전략공천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략공천은 당헌ㆍ당규에 명시된 합법적 절차이지만, 기간당원들의 공직후보 선출권을 무력화함으로써 당원에게 당권이 있다는 정당정신에 위배되고 승리 지상주의에 사로잡혀 낙하산 공천을 남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번 비판론이 제기되곤 한다.

<서경원 기자 @heraldcorp.com>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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