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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투자증권 분리매각 가능성↑…KB-하나 승부 2R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언론과 만나 우리투자증권 분리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해 7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와 우리투자증권 ‘묶음 매각’ 방침을 정한 지 6개월여만이다. 이에따라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 등 증권부문 강화가 필요한 금융지주사들의 행보에 다시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장 우리투자증권(005940) 주가는 7일 폭등세다.

김 위원장은 금융정책 최고당국자인 동시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이며, 위원회 운영을 맡고 있다. 우리금융 매각 방향에 대한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분리매각 될 경우 당장 인수에 나설 수 있는 곳으로는 KB금융지주가 단연 ‘1순위’다. 이미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포기를 선언한 데다, 은행보다는 증권 등 비은행 부문 강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어윤대 회장도 지난 해 취임이후 줄곧 대형증권사에 대한 인수관심을 노골적으로 밝혀왔다. 한 때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준비했던 자금이 6조원에 달했을만큼 ‘실탄’도 충분하다. 우리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지분률은 34.96%로 현재 시가총액 3조원 가운데 약 1조원 수준이다. 10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더라도 2조원이면 충분히 인수 가능하다.

하나금융도 증권부문 강화에 군침을 흘릴만하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다면 단숨에 증권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다만 외환은행 인수에 외부자금까지 끌어들이는 형편임을 감안하면 인수자금 마련이 녹록치 않다는 게 단점이다.

대우증권을 품고 있는 산은지주도 외견상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수신기반 강화를 위한 시중은행 인수가 더 시급하다는 게 걸림돌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경영진간 내홍을 겪은 뒤인데다, 이미 LG카드 등 굵직한 인수합병(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참가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우리투자증권 매각방향은 그 자체의 무게 보다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라는 중력에 따른 종속변수다. 우리금융 인수전에 증권사가 필요한 곳이 뛰어든다면 묶어서 팔 수도 있고, 증권사가 필요 없는 곳이 뛰어든다면 떼어내 팔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실제 김 위원장도 “파워풀한 투자은행(IB)이 있어야 한다. 금융기관이 대형화 할 필요가 있고 IB를 비롯한 혁신적 금융툴을 행사하는 금융기관들이 세계적으로 커야 한다. 앞으로 초대형 비즈니스를 백업(지원)할 수 있는 IB를 반드시 육성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분리매각 여부 자체보다는 금융기관 대형화와 초대형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IB 육성이 정책목표가 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이전 ‘분리매각 불가’방침이 재검토되는 상황에서 향후 메가뱅크론(論) 재점화 여부와 함께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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