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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자원전쟁>브라질·인도 석탄 채굴권 선점 깃발…中 LNG 개발 눈독
그 현장을 가다 - 모잠비크

인도 5년내 1000만t 수입계획

시멘트·마그네슘·귀금속 풍부

외국자본 작년에만 8억弗 유치

내륙 탄광은 아직 미개발


천연가스 3조 5000억ft³매장

한국가스공사도 10% 지분투자


[마푸토(모잠비크)=한지숙 기자]’브라질과 인도의 깃발이 아프리카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모잠비크 자원 개발 현장 곳곳에서 휘날리다.’

브라질은 같은 포르투갈어권이란 문화 동질성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대서양을 건너 앙골라, 모잠비크 등 옛 포르투갈 식민 국가들과 관계를 공고히 한 덕분이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광폭 자원 외교로 세계 최대 철광석업체 발레의 모잠비크 석탄 채굴사업은 탄탄 대로를 걷는다. 발레는 2007년 떼떼(Tete) 지역서 광산 개발에 나서기 시작해 올 하반기 처음으로 석탄을 수출한다. 이 나라 첫 석탄 수출 기록이다.

인도는 지리적 인접성을 장점으로 아라비아해 건너편 아프리카 동남쪽으로 자원 개발 영토를 넓혀가는 중이다. 인도의 석탄업체 콜인디아가 석탄층 탐사권을 취득, 향후 5년간 석탄 1000만t을 수입할 계획이다. 인도 철강업체 타타스틸은 호주 리버스데일과 협력해 탄광을 개발하고 있다.

또 수도 마푸토에는 중국의 차관으로 지은 새로운 관공서 건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석유, 가스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자본의 힘이 여기라고 예외가 아니다.

최근 코오롱이 물 산업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이 곳을 다녀가는 등 국내 업체의 진출 수준은 대부분은 시장 개발을 위한 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 포스코가 떼떼 광산 개발 협력을 모색하는 정도다.

개발ㆍ생산된 가스를 발전소로 보내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100% 원유를 수입하는 모잠비크는 석유 수요를 가스로 대체하기 위해 가스 탐사와 개발을 확대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선착순 라이센스’ 원칙의 투명한 정부 = 광물 투자금의 출처는 브라질ㆍ인도ㆍ중국ㆍ호주 순서로 많다. 이들 4개국이 힘의 균형을 이룬다.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는 것은 모잠비크가 세운 투명성 원칙 때문이다. 바로 먼저 신청한 투자자에게 먼저 개발권을 부여한다는 것. 정부 권력과 외국 자본이 밀착하거나 정부가 임의대로 개발권을 좌지우지하는 다른 지역 아프리카 상황과 크게 대비되는 모잠비크의 장점이다.

현지에서 만난 오베테 프란시스코 마티네 광산부 광산국 부국장은 “처음 투자하러 오면 어떤 광물을 원하는지 들어본후 선점되지 않은 지역을 정해서 신청하도록 하는데 방문객을 위해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해서 오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자료를 공개하는 목적은 정부 허가 절차에 불법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투명성 때문. 광업에 관련한 입법 및 시행령을 체계적으로 만들고, 관련 모든 정부 공무원들의 재교육과 전문지식 배양을 위해서다.

2002년 이후 광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이렇게 투명한 제도가 정비됐다. 현재까지 1075개의 개발권이 ‘선신청 선라이센스’ 원칙에 따라 부여됐다.

투명한 세정 원칙도 모잠비크의 자랑거리다. 광물에 대한 로열티와 광산 개발권 지역에 대한 토지 사용 세금 등을 매기는데 광물 투자 때 관세와 법인세 등을 5년 동안 깎아준다. 이런 인센티브로 광산 분야에만 지난해 모두 외국 자본 8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석탄, 마그네슘(Heavy Sand), 시멘트(석회질), 귀금속 등 4가지 광종에 집중 투자가 이뤄졌다.

모잠비크 광산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도로, 철도, 항만 등 운송 시스템 개발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해안 인근 개발권은 대부분 선점됐고, 남아있는 내륙 지역 개발을 위해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마티네 부국장은 “티타늄 등 다른 광물은 해변가 위주로 매장돼 있는데 문제는 내륙에 많이 매장된 석탄”이라며 “떼떼에서 베이러 항만까지 외자로 철도를 완공했고, 떼떼에서 나깔라까지 가는 철도 계획을 세워 발레 등과 컨소시엄이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력이 가장 많이 쓰이는 떼떼부터 수도 마푸토를 잇는 전력의 백본라인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가 남풀라, 카부델가로 가는 총 3가지 전력망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티네 부국장은 “올 하반기부터 떼떼 석탄 광구를 본격 수출하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7% 수준인 광산업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모잠비크의 또 하나 대표 자원은 최근 로부마 지역에서 발견된 천연가스다.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가스공사(ENH)가 주도하는데 한국가스공사도 로부마 제4 광구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있다. ENH는 한국가스공사와 지난해 12월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 방문 당시 가스 개발 외에도 도시가스 사업 경험 전수와 전문 기술인력 양성 협력 등도 추진하는 마스터플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모잠비크의 가스 확인 매장량은 3조5000억 입방피트, 생산량은 연간 120 MGj/amo 이다. 이 가운데 95%를 남아공 사솔을 통해 수출한다. ENH는 가스 생산량을 연간 183 MGj/amo 늘리고, 최근 개발되는 가스에 대해선 국내 사용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5% 밖에 되지 않는 내수 수요를 늘리기 위해 모잠비크는 도시가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파울리노 그레고리오 엔지니어링 및 프로젝트개발 이사는 “마푸토 시내에 가정용 및 상업용으로 도시가스 배관을 매설할 계획”이라며  “외자를 포함한 파이낸싱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발전소에서 마푸토까지 15㎞ 구간의 기본 라인 설치에 드는 1차 재원으로 3500만달러, 각 사용자에 연결하는 62㎞ 가량의 주 파이프라인 설치에 2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구상은 100% 석유 수입 국가인 모잠비크 정부가 고유가로 인해 국민에게 보조해주는 석유 부담을 덜어내려는 복안이다. 최근 LNG는 매장량이 북미 대륙에서도 확인된데다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어, 국내 생산 LNG를 석유 대체재로서 내수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레고리오 이사는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의 도시가스 사업 상황을 둘러보고 한국 기업의 모잠비크 투자를 적극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jshan@heraldcorp.com  

▶모잠비크는 어떤 나라

면적: 79만9380㎢
인구: 2036만7000명(도시거주 20%)
언어: 포르투갈어
통화: 메키컬(MT) 1USD=33MT
1인당 GDP: 845달러(2008년 기준)
자원보유 현황 :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 3조5000억입방피트, 티탄철
석: 1600만t(매장량 세계 9위, 아프리카 3위), 금홍석: 48만t(매장량
세계 7위, 아프리카 3위) 


▶특별취재팀

성항제 선임기자(총괄), 베이징(중국)ㆍ몽골=박영서 중국 특파원, 상파울루(브라질)ㆍ페루=이충희 기자, 마푸토(모잠비크)ㆍ요하네스버그(남아공)ㆍ루안다(앙골라)=한지숙 기자, 야운데(카메룬)ㆍ아크라(가나)=최정호 기자, 이스탄불ㆍ카자흐스탄=조문술 기자, 양곤(미얀마)=김대연 기자, 두바이=윤정식 기자

▶천연가스 개발과 국내 보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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