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황금 성형 연휴’, 수술 가장 많이 한 날은?
마케팅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권모(28ㆍ여)씨는 1일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쌍꺼풀이 있는 큰 눈을 원했던 권씨는 병원에 권유에 따라 ‘자연유착 비절개수술’과 앞트임 수술을 같이 했다.

권씨가 이날 수술을 받기란 녹록지 않았다. 최장 7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설 연휴를 이용해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서다. 권씨는 “연휴 중에서도 1일이 가장 예약이 많았다”라고 귀띔했다. 1일부터 휴가를 낸 직장인들이 이날 수술을 받고 연휴기간 동안 붓기를 빼는 등 넉넉한 휴식기를 가진 후 출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씨는 “처음 상담 받은 날이 1월 15일이었다. 그때도 이미 1일 예약이 다찼다고 하더라. 직장인이라 이날 수술 못하면 다른 병원에 가겠다고 반협박을 해 예약을 겨우 잡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설 연휴는 그야말로 ‘황금 성형 연휴’였다. 2011년도 상반기 내에 올해 설 연휴만큼 긴 연휴가 없다. 사람들이 몰리는 덕에 주요 성형외과들은 명절에도 쉬지 않는다. 강남의 A성형외과는 2월 2일까지 예약 받고, 3일까지 수술을 했다. 다른 성형외과들도 설 다음날인 4일까지 쉬지 않고 영업했다고 한다. 성형의료분야가 ‘연휴를 잊은 직업군’에 새로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황금연휴를 맞아 최대 성수기를 맞은 탓에 병원의 ‘할인 인심’도 야박해졌다. 권씨는 “자연유착 쌍꺼풀 수술은 130만원, 앞트임 50만원해서 총 180만원을 주고 수술을 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비싸게 주고 하는 편이더라. 돈이 문제가 아니라 수술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니 별로 개의치는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7월부터 성형수술 비용에 부가세 10%를 적용하게 되는 것도 이번 연휴에 성형수술 인파가 몰리는 이유다. 올해 대학 무용과에 입학하는 박모(20)양은 지난 31일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과 앞트임 수술을 받았다. 원래는 코수술만 할 생각이었지만 앞트임 수술까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박양은 “어차피 내년 겨울방학 때 앞트임 수술을 할 생각이었다. 이왕이면 부가세 붙기 전에 조금이라도 싸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