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을 다짐했던 지난 2000년 2조9434억원에 견줘 9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 사이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시가총액도 4000억원 남짓에서 지난달 28일 현재 26조8669억원으로 70배 가량 늘었다. 10년여 세월이 흐르는 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셈이다.
스스로 만족할 만하지만 현대모비스는 2011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해 자동차부품 기업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하는 동시에, 철저한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최고 품질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부품을 골라 세계 최고 제품으로 육성키로 하고 올 5월까지 아이템을 정한 후 이를 전담할 연구인력 및 설비를 대폭 확충키로 했다. 또 제동제품 및 에어백ㆍ친환경 부문 선행 및 양산 기술을 집중 개발하고 내년까지는 신규 연구동을 지어 하이브리드, 전장, 제동 등 자동차를 구성하는 대부분 부품에 대한 시험ㆍ평가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연구개발(R&D)에만 36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차량과 모바일ㆍIT기술 접목이 확대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지능형 시스템ㆍ친환경 기술ㆍIT컨버전스 부품을 3대 축으로 올해 전장부문에서 2조5000억원 매출을 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BMW, 다임러, 폴크스바겐, GM 등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며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장부문에 적지 않은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신성장 전략에 있어 해외수주도 빼놓을 수 없다. 올 목표인 1억5000만달러 달성을 위해 회사 측은 지역 맞춤형 전략상품개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ㆍR&D 역량 집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주력인 모듈사업은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대ㆍ기아차의 633만대 글로벌 생산목표 달성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2012년 준공 예정인 브라질 및 중국 제3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톱5 업체 수준의 핵심기술력 확보와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이라며 “핵심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부품 수주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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