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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지, ‘모범생’만 어울릴까?
이윤지가 KBS 월화극 ‘드림하이’서 맡고 있는 까칠한 예능교사 시경진 역이 잘 어울릴까? 잘 어울린다는 사람도 있고 잘 안어울린다는 사람도 있다.

이윤지가 맡은 시경진 선생은 자신의 기존 배역과는 다른 이미지다. 학생들을 엄격하게 교육하고 관리하는 깐깐한 인물로 기존 이미지를 타파하고 있다.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술수라도 부릴 줄 알아야 한다”며 학생들 사이의 경쟁을 부추기는 ‘야심가’다운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렇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솔로 무대에 서려는 그 정신 나는 높이 산다”며 학생에게 거짓말을 권하기도 하는 선생이다.

야심가이면서 현실적인 캐릭터다. “너가 실력은 있으나 대중의 시선을 확 잡아 끌 정도는 아니다, 그럼 지금 너에게 가장 필요한 건 초장에 대중의 시선을 잡아줄 리아같은 스타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건 사람들의 시선을 잡은 그 다음이다”라는 대사를 음미해보면 매우 현실적으로 적용할만한 전략임을 알 수 있다.

이윤지가 새롭게 변신한 이미지가 완전히 어울리지 않는 건 그동안 보여주었던 이미지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명랑하고 성실하며 모범적인 역할을 도맡아 ‘모범생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리얼 버라이어티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짬이 나면 수시로 대학 도서관을 찾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환희와 대학에서 만나는 모습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야심을 펼치고 술수를 부리는 이미지는 조금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이윤지가 야심가다운 보컬무용교사를 그런대로 소화하고 있다고 말하는 시청자도 있다.

이윤지가 기존 이미지를 타파한 야심가 교사 역이 완전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조금 더 횟수가 지나가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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