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대규 휴맥스 대표가 한국 경제에 던지는 쓴소리다. 벤처기업이란 말조차 생소했던 지난 1989년 열정 하나로 창업에 도전했던 휴맥스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결국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를 이룩했다.
하지만 매출 1조원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변 대표는 오히려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벤처기업이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동성’이 한국 경제에 부족하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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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기를 겪고 있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일본이 산업 전분야에 걸쳐 미국을 쫓아가며 세계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데 실패해 정체된 국가가 됐다”며 “한국도 마치 신나게 쫓아가며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의 부흥기와 닮았다. 구글, 애플 등 새로운 기업이 나오지 않으면 일본처럼 한국 경제도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기업의 변화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노력 역시 절실하다고 변 대표는 강조했다. 대기업 경영자가 철학을 갖고 접근해야만 변화가 이뤄질 수 있으며, 중소기업 역시 과당경쟁을 피하고 스스로 교섭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벤처업계의 대표주자로서 산업계에 전하는 ‘고언(苦言)’이다.
변 대표는 휴맥스가 벤처업계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휴맥스가 그걸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