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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랑우탄 DNA, 사람과 97% 일치...침팬지는?
사람과 가장 먼 영장류 사촌인 오랑우탄의 게놈 지도가 국제 연구진에 의해 해독됐으며, 그 결과는 이들의 DNA가 사람에 비해 훨씬 다양해 유전적으로 안정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 대학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 팀은 텍사스주의 한동물원에 사는 수마트라 오랑우탄(Pongo abelii) 수지의 게놈 전체를 2000만 달러가 소요되는 고전적인 숏건 방식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이어 수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마리당 비용이 2만 달러에 불과한 속성 방식으로 5마리의 야생 수마트라 오랑우탄과 5마리의 보르네오 오랑우탄(Pongo pygmaeus)의 게놈을 분석했다.

네이처지에 실린 분석 결과는 평균적인 오랑우탄이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유전적으로 더 다양하며 오랑우탄과 사람의 DNA가 97% 일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과 침팬지는 99%의 DNA가 일치한다.

연구진은 보르네오 오랑우탄과 수마트라 오랑우탄 모두에게서 깊은 유전적 다양성을 발견했지만 지금처럼 이들의 서식지인 숲이 계속 파괴된다면 이런 수준의 다양성이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에 나타나는 약 1천300만개의 DNA 변이를 해독한 결과 이들이지난 1500만년 동안 지극히 안정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진화적 측면에서 이 처럼 오랫동안 게놈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 것은 매우 특이하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사람과 침팬지에게서는 대대적인 게놈 구조 재편이 일어나 진화가 가속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DNA 염기서열의 변화, 즉 돌연변이는 게놈의 진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인데 오랑우탄의 게놈에서는 다른 대영장류에 비해 이런 변화가 느리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것이 오랑우탄이 더 느리게 진화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게놈 진화의 특정 메커니즘이 진행된 속도가 느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과 침팬지의 경우 이런 형태의 진화가 지난 500만년 동안 가속화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의 DNA에서 구조적 재편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알루 인자’라고 불리는 DNA상의 반복구간 수가 작기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 게놈의 경우 알루 인자가 최고 10%를 차지한다. 알루 인자는 영장류 게놈의 구조 재편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수의 감소가 오랑우탄의 게놈이 그처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게놈에는 약 5000개의 알루가 들어있고 침팬지는 약 2000개의 알루가 들어있는 반면, 오랑우탄은 1500만년에 걸쳐 단 250개의 알루만 발견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수마트라 오랑우탄과 보르네오 오랑우탄은 약 40만년 전에 갈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연구들은 이 시기를 100만~500만년까지 추정했었다.

현재 야생에서 사는 보르네오 오랑우탄은 약 5만 마리,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7000마리에 불과한데 개체수가 적은 수마트라 종이 유전적 다양성은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수마트라 오랑우탄이 이처럼 유전적 다양성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또한 보르네오 종의 다양성이 ‘청소’될만한 사건이 있었는지는 미스터리”라며 이 연구는 극심한 생태적 압박을 받는 이들 영장류 보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랑우탄은 생애의 95%를 나무 위에서 보낸다. 이들의 유전적 다양성이제아무리 커도 서식지가 파괴되면 이들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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