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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약 급감·비용증가…부산 해운업계 패닉
한국 선사 추가피랍 우려

화물운송 발주 위축 뚜렷


극적으로 구조되긴 했지만 해적의 총에 여러 발 맞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병세가 위독한 상태이고 선원 중 일부도 오랜 피랍생활 동안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지역 해운업계가 해운업 기피 현상, 막대한 비용 발생 등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일단 석 선장 및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면서도 해적들의 높아진 반한 감정 탓에 추가적 범행대상에 오를까 두려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오만의 술탄 카부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석해균 선장은 급파된 한국의료진이 26일 병원에 도착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이번주 중 앰뷸런스 항공기를 이용해 국내로 이송될 전망이다. 25일 오만 무스카트항에 도착한 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해 29일 귀국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선원들은 매우 쇠약해진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삼호주얼리 후폭풍은 화물운송 발주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해운사 한 에이전시는 “국내 선박들이 계속해서 피랍되자 화물주들이 국내 해운사들에 화물을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국내 선사들이 화물을 받기 위해 영업을 하면서 경쟁국가 해운업체들에 비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해운사의 경우, 위험지역을 지날 때 대부분 용병을 고용하기 때문에 해적들도 일본 선박은 공격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국제 화물주들이 비교적 안전한 일본 해운사에 물량을 넘기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부산항에서는 해적 퇴치용 철조망을 배에 싣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과거 군사용으로 제작되던 철조망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선박들이 우선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는 철조망을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아덴만 운항을 준비하고 있는 한 화물선 선주는 “납기일도 빠듯하고 비용 문제도 있어서 안전을 위해 먼 거리를 돌아갈 수가 없다”면서 “급한 대로 철조망을 설치해 해적들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대표적 해운사인 STX팬오션과 한진해운, 고려해운, 대한해운, 한국특수선(KSS) 등은 청해부대 최영함의 호송을 받으며 아덴만을 통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부산지역 해운업계는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했다. 한국선주협회는 정부가 나서 유엔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해적 퇴치에 나서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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