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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보레이션 인기...명품 디자인으로 중국산 누른다
의류나 패션 분야에서 주를 이뤘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 국내 주방용품이나 악기, 자전거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공동작업’, ‘공동작업물’을 뜻하는 용어다. 문학이나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용어가 통용되고 있으며 산업계에선 유명 아티스트나 디자이너가 제품 생산에 동참하는 걸 뜻한다. 기존에는 주로 패션ㆍ의류 분야 등에서 널리 쓰였다.

소비수준이 향상되면서 고급 디자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업종을 불문하고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 기업의 입지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명품 디자인’으로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가 콜라보레이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네오플램은 최근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겐조 다카다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프리미엄 내열 냄비 ‘레브 디자인 바이 겐조 다카다’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양귀비를 의미하는 겐조 다카다의 작품이 담겨 있다. 겐조 다카다는 양귀비를 메인 모티브로 하는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네오플램 관계자는 “냄비를 통해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과거 패션, 뷰티 등에 집중됐던 콜라보레이션이 이젠 주방용품에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네오플램은 내열 냄비를 시작으로 밀폐용기 등 현재 생산 중인 주방용품 전체로 겐조 디자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악기업계도 콜라보레이션이 눈길을 끈다. 중국산이 독차지하다시피 한 저가시장에서 탈피, 중ㆍ고가 시장으로 진입하는 데 있어 콜라보레이션이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줄 촉매제가 되리란 기대에서다.

삼익악기는 지난해 아시아 아티스트들과 함께 진행하는 ‘아트포르테 프로젝트’를 펼쳤다. 각 아티스트가 피아노에 각자의 작품을 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익악기 측은 “미술과 음악의 만남을 상징한다. 고급 이미지와 함께 브랜드 및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선보인 피아노에서도 이 같은 의도가 엿보인다. 장승효 작가의 작품은 뉴욕과 베니스의 풍경이 꼴라쥬 기법으로 담겨 있다. 그밖에 요리와 음식을 예술로 표현한 중국 작가 리진, 인도네시아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신진작가 좀팻 쿠스비다난토 등이 삼익악기와 함께 피아노 제작 작업을 진행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올해에도 콜라보레이션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 작가를 중심으로 피아노뿐 아니라 다양한 악기에 이를 적용해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스와로브스키 원석을 받아서 도자기에 접목하는 한국도자기의 프라우나, 이젠 고인이 된 앙드레 김이 디자인했던 삼천리자전거의 앙드레 김 자전거 등도 콜라보레이션이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을 경쟁에서 이기려면 기술적인 요소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나 디자인에서도 고급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콜라보레이션이 점차 확대되는 것도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중국산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업계의 전략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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