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는 개헌 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한 만큼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개헌 발언은 의원총회에서 해달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8대 국회에서 개헌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국민을 향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우리가 의원총회를 열기로 결정한 이상 의원총회에서 말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나경원 최고위원이 개헌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최고위원 일부는 개헌 논의를 지금에야 시작하려는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지금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17대 말기 노무현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도 거부했는데 지금 이시기에 하는 것은 모양상 안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파 모임이 개헌 논의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결국 개헌 논의가 사실상 우리끼리의 개헌 될 수 있다는 점과 또 하나의 줄세우기 개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 곱지 않은 시선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개헌 이슈를 꺼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정부의 임기가 후반기에 돌입했고, 차기 주자들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개헌 문제를 다뤄서 과연 성사가 될 수 있느냐”며 “개헌 문제 때문에 당내 계파 갈등을 만드는 그런 모임들이 계속되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내 계파 갈등이 개헌 문제로 벌어지면 이 정부 하반기 운영 추동력 상실하게 되고 당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인다”며 “논의는 하되 헌법 발효 시점을 차라리 차차기 대통령이 당선되는 시점으로 정하자”는 아이디어를 제기하기도했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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