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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학대’ vs ‘ 엄한 훈육’
에이미 추아 교수 ‘中式 육아법’ 美서 논란


중국 엄마들의 ‘호랑이 육아법’이 담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되면서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미 대륙은 물론 멀리 중화권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예일대 로스쿨의 에이미 추아(48) 교수가 최근 펴낸 ‘호랑이 엄마의 군가(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가 논란의 중심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추아 교수는 이 책에서 소피아(18)와 루이사(15) 두 딸을 중국 전통 방식으로 엄격하게 키워 모범생으로 만든 비법을 풀어놓았다. 이에 따르면 교육은 기본적으로 주입식이며 피아노나 바이올린 연습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한다. TV 시청과 애완동물 키우기, 컴퓨터 게임, 학예회 참가, 방과 후 활동, 밤샘 파티 등은 엄격히 금지되고 학점은 A 외에는 허락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추아 교수의 육아법을 지지하는 의견과 ‘아동 학대’에 가깝다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프란시스 카이-화 왕(44ㆍ미시간)은 “추아 교수의 방법은 잔인하고 모욕적”이라면서 “아이들은 평생 동안 머릿속에서 그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웬디 린(55ㆍ뉴욕)은 “이민자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녀들에게 훌륭한 교육을 받게 하는 것뿐”이라고 지지했다.

이 책의 서평기사를 낸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 홈페이지에는 중국인 독자들이 몰려 순식간에 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php1988’의 독자는 “아이들의 나쁜 버릇을 엄하게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저자에게 지지를 보냈다. 반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봉건적 문화가 중국인에게서 창의력을 빼앗아간다”거나 “저자는 자기혐오와 불안정으로 꽉 찬 사람일 뿐”이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추아 교수는 자신의 책이 회고록일 뿐 육아법 안내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엄격한 교육방식이 온순한 로봇을 만들어내지 않는가’라고 물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면서 “내 딸들은 온순한 로봇과는 거리가 멀며 자신감 넘치고 재미있고 친절하다”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 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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