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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의 여왕은 떴는데...알페온은 울상 왜?
PPL에 울고 웃는 수입차들
“요즘 시크릿 가든 보는 재미에 푹빠져 삽니다. 내용도 재미있지만 우리 제품이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도 하고…” BMW코리아 관계자의 말이다.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이 큰 인기를 끌면서 차량 협찬을 담당한 BMW가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극중 김주원 역을 맡은 탤런트 현빈이 타는 BMW Z4 차종의 경우 때아닌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Z4는 지난 2009년 5월 출시돼 매달 15대 안팎의 판매량을 보이는 2인승 로드스터 차량이다. 특히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차량이라 여름철에는 인기를 끌다가도 겨울철만 되면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판매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출시 첫해 12월에 17대에 그치던 판매량이 지난해 12월에는 28대로 크게 늘어났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시청율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BMW 판매 담당 구승회 코오롱모터스 과장은 “8000만원대 지붕 없는 2인승 스포츠 쿠페가 추운 12월에 30대 가까이 팔린 것은 드라마 간접광고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극중 오스카를 맏고있는 탤런트 윤상현의 차 ‘GT’도 인기가 치솟는 중”이라고 말했다.

BMW가 드라마 차량 협찬을 통한 간접광고로 대박을 터트렸다면 GM대우는 차량협찬을 했다가 오히려 곤경에 처한 경우.

GM대우는 MBC 인기드라마 ‘역전의여왕’에서 극중 대기업 오너2세인 박시후의 차량에게 ‘알페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방영된 드라마에서 남여 주인공이 해당 차량을 타고 강원도 일대를 헤매다가 내비게이션 오작동으로 폭설로 뒤덮힌 군통제선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둘은 움직이지 않는 차를 버리고 위험지역을 걸어서 탈출한다.
[역전의 여왕]

GM대우 영업소 관계자는 “해당 방송 직후 이미 계약서를 작성했던 손님이 내비게이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해 와 당황스러웠다”며 “일부 다른 영업소에서는 실제로 계약을 취소한 일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GM대우 관계자는 “드라마 차량지원을 통한 간접광고(PPL)를 할 때는 자동차 업체가 방송사 측에 교통사고나 운전법규위반, 차량의 기술적 결함을 보여주는 장면 등을 촬영할 수 없다는 계약서를 쓰곤 한다”면서 “문제가 된 드라마의 경우 내부적으로 사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간접광고의 경우 오히려 직접 광고보다 대중 전파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차량 제공 시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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