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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명문 제물포고 송도 이전 놓고 찬반 논란 가열
인천의 명문 공립고 제물포고등학교(이하 제고)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로의 이전 문제가 지역 정치계까지 파장이 일고 있는 등 찬반 논란이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재배치안’을 행정예고하고 인천시 중구 전동에 자리한 제고를 오는 2014년까지 송도국제도시 3공구로 옮긴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 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적정규모학교 육성 기본계획’인 동일 학교군내 여유교실이 발생한 지역에는 순수 학교신설은 배제하고 기존 학교를 이전ㆍ재배치하는 경우에만 학교 신설비를 교부하는 것으로 변경됨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제고를 송도 신도시로 이전 재배치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제고가 송도로 이전되면 동일 학교군 내 신도시 개발에 따른 학교 신설의 불가피성과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구도심 학교의 공동화 현상 심화 및 유휴교실 과다 발생에 따른 학생 수용 여건의 불균형을 해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제고의 송도 이전 문제를 놓고 지역 정치계의 반대 여론은 뜨겁다.

박상은 국회의원(한나라당 인천 중ㆍ동구ㆍ옹진군)은 시 교육청의 제고 송도 이전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시 교육청의 제고 이전 계획은 중구, 동구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송두리째 뽑으려는 것”이라며 “구도심지역의 공동화를 부추기고 쇠퇴를 부채질하겠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전계획은 전면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제고 이전 계획은 출발부터 절차적 과정을 무시한 파행과 독단의 산물”이라며 “학생수 감소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학급감축과 학교감축이 필요하다는 시 교육청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중구, 동구에서 공교육을 포기하겠다는 어이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제고는 인천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인천의 자부심이자,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구도심지역 복원의 핵심적 요체로써 상징적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제고 이전은 역사적 정당성을 상실한 채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면서 동시에 시 교육청이 공교육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면서 “제고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교육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 중구, 남구, 동구청장 등 일부 기초자치단체장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중구, 남구, 동구 등 구도심 지역상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제물포고등학교가 이전될 경우 현재 구도심의 지역상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구도심 구청장 등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 이전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고 총동문회의 입장은 다르다

제고 동문회는 중구청 등은 지난 2004년부터 제물포고등학교 이전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해왔고, 특히 명분없는 반대논리만 펴고 있지 실질적으로 학교 발전위해 해준것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동문회는 “전채 48학급에서 현재 20여개 학급으로 학급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중구청 등이 유일 공립인 제고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반대하면 그에 따른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구도심 상권을 운운하며 반대아닌 반대를 하는 것은 정치적 이용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고 이전과 관련 행정예고 기간은 2월1일까지 20일간이며, 인천만월초교, 만월중학교, 제물포고등학교 이전재배치(안)에 대한 의견은 2월1일 오후 6시까지다.

<인천=이인수 기자/@rnrwpxpak>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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