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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노래 다른 느낌’ 수지 VS 맨디 무어의 ‘Only Hope’
수지의 ‘Only Hope(온리 호프)’와 맨디 무어‘Only Hope(온리 호프)’, 같은 노래 다른 느낌이다.

수지가 영화 ‘Walk to remember(워크 투 리멤버)’에 출연한 아이돌 팝스타 맨디무어가 부른 ‘온리 호프’를 불렀다. 이 노래는 피겨요정 김연아가 지난 2008년 갈라쇼에 사용해 국내팬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노래다. 요즘의 세대는 지난 2002년 맨디 무어가 영화 속 연극 무대에서 부른 ‘온리 호프’를 떠올리기 보다는 얼음 위의 김연아가 스케이팅을 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 ‘온리 호프’를 수지가 불렀다. 10일 방송된 KBS2 ‘드림하이’에서 앙칼진 여고생 혜미를 연기하는 수지는 기린예고 입학을 위해 삼동을 찾아갔다. 잘 자란 아역스타 김수현은 삼동 역을 연기하기 위해 머리는 덥수룩하고, 얼굴은 다소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계획된 것이었지만 수지의 ‘온리 호프’는 계획되지 않은 장소에서 나왔다. 이 장면을 계기로 수지의 ‘온리 호프’는 ‘변소송’이라 기억될 수도 있으나 ‘큰 일’을 보던 중 흘러나오는 음색 치고는 너무 맑았다.

수지의 음성은 티없이 순순했다. 이 목소리는 까칠하고 도도하며 싸가지까지 없고, 머릿속으로는 자꾸만 딴 생각을 하면서도 얼굴은 웃어야 하고 눈물이 펑펑 쏟아질 것 같으면서도 못된 말을 내뱉는 데에는 선수인 혜미의 성격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종종 ‘버럭’하고 소리를 지를 때 들리는 혜미의 까랑까랑한 음성과도 달랐다.

어떠한 기교도 거세된 그 목소리는 “내 영혼 안에 노래가 있다”는 ‘온리 호프’의 가사처럼 들렸다. 수지는 차가운 겨울의 어둔 허공을 가로지르며 바람같은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불렀다. 이 때 삼동은 수지가 달라 보인다. 그 때 혜미의 노래는 ‘별들의 노래’였고 ‘은하의 노래’였다. 시골소년 삼동을 반하게 했던 노래다.

맨디 무어의 것은 호소력 짙고 보다 간절함이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맑은 음성은 다르지 않지만 맨디 무어의 바이브레이션은 다소 수지보다 훨씬 기교가 섞여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맨디 무어의 노래 안에는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소녀의 감성이 묻어있다. 영화 ‘워크 투 리멤버’의 이 소녀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와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질풍노도의 10대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이는 ‘드림하이’의 수지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그 성격만이 다를 뿐이다. 영화에서 맨디무어는 노래만 잘하는 소녀였다. 어찌 보면 ‘드림하이’의 수지 역시 노래만 잘 하는 소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들 주변의 소년들이 그 모습에 반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맨디무어의 호소력에 반하게 되는 킹카 남자친구가 있었다. 바로 ‘온리 호프’를 듣고서였다.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두 사람, 이들의 노래 안에는 밤하늘의 별이 있고 그 별들 사이로 바람이 지나기도 한다. 두 사람의 노래 안에는 영혼이 깃들여 있다. 그렇기에 노래를 부르며 이들은 성장을 하고 사랑을 지켜간다. 맨디 무어가 영화에서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도 왕따 시절 자신의 곁을 지켜준 남자친구로 인해 결코 펑범치 않은 사랑을 나누고, 유약한 사춘기 시절 기적같은 꿈을 꾸는 것처럼 ’드림하이’의 수지도 ’왕재수’없는 성격 덕에 단숨에 ’왕따’로 등극하지만 '영혼을 담은' 노래와 '유약한 사춘기'를 함께 겪을 삼동, 진국(택연)과의 만남으로 기적같은 성장을 하고 기적같은 꿈을 이루기를 기대하게 된다.

방영 2주차, 3회 방송분이 전파를 탄 ’드림하이’는 이날 수지의 ’변소송’과 김수현의 엉터리 ’흐린 기억 속에 그대’에 힘 입어 13.1%(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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