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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해외서 한국금융의 활로 찾는 박현주 회장
가계부채·부동산 쏠림 우려…노령화 대비 신흥시장 중심 분산투자 대안 제시 청사진 주목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에게 2011년은 남다르다. 새롭게 시작되는 10년(decade)이 이후 수십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기로이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그는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경제가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쏠림’이라는 부작용을 낳은 데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었다. 수출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 쏠림, 특정자산과 상품으로의 쏠림, 빚의 쏠림 그리고 인구 구조학적 쏠림이다. 특히 노령화라는 인구 구조학적 문제는 쏠림의 부작용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절박감이 크다. 이 때문에 그는 ‘분산’ 특히 ‘글로벌 자산배분’을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라고 믿기 어렵다. 아직도 가계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잠겨 있는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가계 빚 문제가 터지면 어떻게 되나. 몇몇 수출주에 자금을 집중하는 투자풍토가 짙어지고 있는데 원화 강세로 그 수출주의 실적이 나빠지면 어떻게 되나. 대외경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 한국 경제다. 글로벌 자산배분 없이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할 자산을 준비하기 어렵다.”

그는 글로벌 자산배분처로 가장 적합한 곳으로 중국,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신흥시장 테마 역시 철저히 분산에 바탕을 둔 접근을 주문했다. 특정국가 자체에 집중하는 게 아닌 신흥국 성장테마를 위해 여러 신흥국에 나눠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올해 역시 그의 주활동 무대는 해외다. 수행비서도 없이 투자전문인력(리서치) 몇몇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투자처를 발굴하고, 투자자들과 고객들을 만날 생각이다. 그룹의 핵심적인 의사결정은 계속 직접하겠지만 일상적인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들에게 최대한 맡길 생각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미래자금 마련을 위한 10년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최대한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셈이다. 선진국 등 해외 자금들을 모아 신흥국 분산투자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큰 그림도 소개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향후 약 5년간 50조원가량을 모집해 신흥국들의 성장테마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미래에셋은 그 어느 해보다 해외에서 많은 일을 할 것이며, 좋은 소식들도 있을 것이다. 미래에셋의 성과들이 글로벌 자산배분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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