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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전자’ 들고 코리아브랜드 높인다
국가브랜드委 이배용 위원장
국가브랜드 어렵게 접근말고

주위 문화재 공부·소개 부터


연변 한국학·美 한국어교사 지원 등

작은것부터 실천·역사 의식 강조


G20 성공개최로 국격 한단계 업

아직도 日보다 한수 아래 반성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오면 항상 창덕궁을 데려가요. 거기 보면 그냥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생각하는 원숭이 상이 있어요. 외국인들에게 이 원숭이 상을 가리키면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생겼죠. 저는 그 작품보다 이 원숭이 조각이 더 생각하는 모습 같아요. 이 원숭이상은 임금이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에요.’ 이렇게만 설명해도 외국인들은 깜짝 놀라며 좋아해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부인들을 제가 안내했었는데 마찬가지였고요. 언어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를 건데 좋아하는 것은 같더라구요. 국가브랜드라는 게 어려운 개념 같지만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에요. 주위에 있는 것들을 알고 하나씩 소개하고 알리는 것 그것부터 시작입니다.”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은 멀게만 느껴지는 국가브랜드에 대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예를 들어 설명해 나간다. 

 지난 해 10월부터 국가브랜드 위원장을 맡아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이 위원장은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는 성급함은 경계했다.


“쉽지만은 않아요. 국가브랜드라고 해서 우리가 관심을 가진게 길지는 않거든요. 너무 성급히 올리려고 하는 자세는 맞지 않죠. 국가브랜드위원회가 2009년에 생겼는데 다행이 짧은 기간이지만  어느 정도 정착을 했어요. 이제는 국가 브랜드의 철학을 세우고 범위도 경제뿐 아니라 문화 분야까지 넓혀야죠. 국가브랜드위상은 해마다 올라가고 있어요. 특히 G20이 결정적인 기회가  됐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국가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이 위원장은 해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G20으로 인해 86%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며 2011년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단순비교하는게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국가브랜드 순위를 매기면 일본이 5위고, 우리가 30위에요. 경제력은 되는데 문화나 관광, 국민 이미지 등이 그에 따르지 못한 결과죠. 우리 스스로 수용하기 어렵지만 일본은 관리를 한 거죠.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포장을 잘 한 결과입니다. 우리도 그런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제가 역사를 전공해서 느끼는 데 우리나라 문화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이 있어요. 이제 알리는 것을 잘 해야죠.”

이 위원장은 특히 국가위상을 높이기 위한 작은 것의 실천, 역사의식을  강조했다. 그가 학문을 하면서 틈틈히 연변 한국학 지원과, 미국 한국어 교사를 지원해온 것도 그런 연장선상이다.

 그는 대학 재직시 연변 해외 한국학 지원을 위해 당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했다. 여성학연구소장시절에는 연변대학에 여성 연구소를 세웠고, 이화여대 총장시절에는 교류 협정을 다각화했다. 그런 노력이 최근 들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가 신경쓰는 또 다른 분야는 미국의 한국어 교사들이다. “미국 SAT 제2외국어 선택과목에서 한국어 선택이 일본어를 앞지른 걸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구요. 미국에서 한국어를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있어요. 한국어를 배우게 되면 당연히 애정이 생기고 이것이 연쇄적인 효과를 보게 돼요. 이들이 원하는 게 그냥 한국어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역사 등을 같이 배우고 싶다는 것이거든요. 이런 일들을 돕고 있죠. 이런 것들도 국가 브랜드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는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에요. 많은 여성들이 많은 사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고위층에 진출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적지만 이제 유리 천장도 깨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성 역량이 필요한 서비스가 늘어나고 첨단 과학 분야에서 여성의 기능이 더욱중요하게 된 거죠.”

이 원장이 강조하는  ‘주전자’ 정신은 유명하다. 어느곳이든 ‘주’체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전’문분야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문화경쟁력에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그는 여성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배용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 출신

역사 속 여성에 큰관심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은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이화여대 총장, 서울시 여성위원회 공동위원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등 역사학ㆍ여성ㆍ대학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통일부 통일고문회의 위원,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2010년 10월부터는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사 속 여성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1999) ‘한국 역사속의 여성들’(2005) ‘Women in Korean History’(2008) 등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어릴 적부터 옛날 이야기와 역사를 좋아했고, 지금도 역사의식을 다른 어떤 일보다 강조하고 있다.

그는 국가브랜드위원장으로서의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에 사랑과 이해, 배려와 같은 인류 공통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가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있다”며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살아 숨쉬는 소중한 정신을 발굴해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사의식을 강조했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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