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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닥>외국인, 탄력붙은 ‘바이(Buy) 코스닥’ 왜?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어 추세적인 매수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펀드환매와 자문형 랩어카운트 등의 여파로 기관이 중소형주 매수주체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행렬은 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기대케 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 순매수가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에 몰리고 있기 때문에 금액의 절대치보다는 시가총액 중 외인비중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9월 이후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금액은 1조183억원으로, 시총 비중도 10.5%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무려 3039억원의 순매수로 매수세가 강화된 것은 물론 올해 1월에는 매일 사자에 나서 7일 현재 벌써 1345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이 많이 오르지 못해 가격매력이 있는데다 올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의 실적개선 여부에 대해 “LED를 예를 들면 지난해까지는 대기업이 필요 물량을 자체 충당했지만, 이제 시장의 성장으로 수량이 달리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아웃소싱’하는 형태가 늘 것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급과 관련해 “아무래도 외국인은 성장성이 있으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지만 국내 기관은 모멘텀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난해 기관의 매도세 속에서도 외국인이 코스닥 매수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코스닥의 외국인 매수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의 우량종목들이 성장성, 실적 회복속도, 낙폭과대 등 주식을 살만한 3박자를 갖췄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관의 코스닥 순매수는 펀드환매의 압박으로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김 팀장은 “최근 투자자문사들의 중소형주 포트폴리오가 30~40개로 늘어났고, 중소형주 랩어카운트가 많이 생겨나는 등 기관의 변화가 감지된다”며 “외국인 뿐만아니라 기관도 순매수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은 대부분 시총 상위주다. 그 중에서도 9월 이후 외인비중의 증가폭이 컸던 크루셜텍(114120) ((12.92%→29.13%), 셀트리온(20.43%→32.66%), 멜파스(25.92%→35.61%), 태광(13.96%→22.92%)이 눈에 띄고 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으로 평가할 수 있다.

크루셜텍은 주력제품인 옵티컬트랙패드(OTP)의 적용범위가 휴대폰에서 스마트TV 등으로 확대되는 장점과 함께 플래시솔루션 분야의 성장이 싱가포르ㆍ홍콩 해외 기업설명회(NDR)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봄 싱가포르의 국영펀드인 테마섹홀딩스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고, 최근에는 외자유치에 따른 대규모 조세 감면으로 주가 매력을 높이게 됐다.

멜파스는 삼성전자ㆍLG전자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에 터치IC(집적회로) 공급이 증가해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광은 해외건설 수주 회복의 기대감과 유가상승 수혜주라는 평가 속에 외국인의 주요 매수 대상이 됐다.

<이태경 기자 @lee38483>
un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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