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3조원대 초반과 꽤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4분기를 바닥으로 올 상반기 실적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이미 많았던 탓에 장 초반 삼성전자는 1% 넘게 하락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전체는 상승반전을 노릴 정도다.
신현준 동양종금증권 신현준 연구원은 “시장에서 4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평가는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된 측면이 강하다.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오히려 1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제품의 가격하락이 주원인이다. 반도체 부문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 1분기부터 통신 및 LCD부문의 이익개선과 마케팅 비용감소로 인한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같은 기업이 분기 영업이익 2000억~3000억원 차이 난다고 해서 큰 영향이 없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인데 D램 가격이나 LCD패널 가격 모두 1분기를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할 것이다. 상반기가 끝날 무렵부터는 주가도 신고가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달 90만원을 넘어서며 빠르면 1월중 10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이번 실적발표로 그 시기는 다소 미뤄질 것이란 분석이 늘고 있다. 상반기내 100만원 돌파는 확실시 되고 있으며, 빠르면 1분기 실적 윤곽이 잡힐 2월중 100만원 돌파도 기대된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이 갖는 의미가 크지 않다. 최근 조정은 실적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 지난해 말부터 단기급등한데 따른 조정국면이다. 어느정도 조정이 마무리되면 상반기내 100만원 돌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1~12월 강한 모멘텀으로 많이 올랐고 지금은 쉬어가는 단계다. 실적과는 상관없이 단기적으로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 상승 모멘텀은 1분기 실적 윤곽이 잡히는 2월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 1분기 내에 10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와 전기전자 업종보다 오히려 실적발표를 앞둔 철강, 화학, 운수장비 등 최근 주도주들이 더 큰 폭의 하락세다. 전일 저축은행 인수충격에서 벗어난 금융주와 보험주들이 물가안정을 위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으로 크게 오르며 대조를 보였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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