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다이어트 등 목표설정
이용자간 경험 공유·격려
자발적 참여 긍정적 피드백
해가 바뀔 때마다 ‘올해는 꼭…’이라며 금연, 체중 감량 등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마련이지만 굳은 결심은 사흘을 넘기기 어렵다. 가족의 잔소리, 직장 동료와의 내기 등 결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구속력(?) 있는 제도를 두기도 하지만 이 같은 장치를 동원해도 꾸준히 이어가기 어려운 것이 새해 결심이다.
그러나 오프라인의 구속력도 온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새해 결심을 트위터상에서 정보와 격려를 주고받으며 성취하려는 이들이 많아 관심을 끌고 있다.
직장인 박서연(29ㆍ여)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영어를 공부하려는 트위터 사용자들의 모임에 가입했다. 현직 어학원 강사가 만든 이 모임에는 매일 영어 문장이 트위터로 올라온다. 박 씨는 출근길 트위터를 확인하며 모르는 단어나 문장구조를 익힌다. 궁금한 점을 트위터로 물어보면 쉽게 답변을 받을 수 있어 휴대전화 하나로 영어 공부가 해결된다.
올해에는 불어난 뱃살을 빼겠다고 마음먹은 직장인 조모(31) 씨는 지난 3일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틈틈이 트위터에서 다이어트에 관한 조언을 찾아보고 있다. 다이어트에 관한 트위터 모임 중 자신이 먹은 식단과 운동량을 모임 개설자에게 메일로 보내면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답메일로 조언을 해주는 곳이 있어 이를 애용할 계획이다. 메일로 받는 다이어트 팁도 쏠쏠하지만, 모임 가입자들이 “오늘 4㎞ 뛰었다” “오늘 저녁은 두유와 시리얼로 간단하게 해결할 예정”이라며 올리는 글들도 조 씨에게 자극을 줘 다시 한 번 의지를 불태우게 한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격려를 주고받으며 ‘금주’라는 대망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경우도 있다. 김모(43)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금주를 위한 트위터 사용자들의 모임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이 모임에서는 가입자들이 금주로 인한 초조함 등을 서로 다독여주기도 하고, 음주운전의 폐해를 보여주는 공익광고를 올리기도 하면서 의지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김 씨는 “연말에 모임이 많아 금주 결심을 지키기 어려웠는데, 금주한 지 1년이 넘었다는 다른 가입자의 글을 보고 술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며 트위터 모임의 성과를 자랑했다. 트위터의 도움으로 새해 결심을 이어가는 이들은 트위터상의 모임이 오프라인의 구속력은 없지만 오히려 자발적인 참여라는 점에서 더 재미를 느끼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