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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대중교통지향형 도시개발
편리한 환승체계 구축 등대중교통 중심 도시개발녹생성장·부동산 가치증대두마리 토끼잡는 지름길
편리한 환승체계 구축 등

대중교통 중심 도시개발

녹생성장·부동산 가치증대

두마리 토끼잡는 지름길



올해 신묘년도 정부부처의 업무계획에 빠지지 않는 화두는 단연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예년과 다른 점은 구두선(口頭禪)처럼 들리던 대책들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 및 교통 부문만 보더라도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와 도시 공간구조를 연계시켜 나가는 시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선진국의 주요 도시들은 1990년대 이후 대중교통지향형 도시개발기법(TOD)을 통해 철도역,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 결절점을 중심으로 고밀도 복합기능의 토지 이용, 교통수단 간 환승시설 확충, 보행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 도시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2009년 기준으로 수도권이 50%를 상회하고 나머지 대도시권은 4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선진국 주요 도시들의 80% 내외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여기에는 우리 도시들이 잘 짜인 대중교통 노선과 운행정보제공 시스템, 짧은 운행간격 등 우수한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결절점을 중심으로 대중교통계획과 토지이용계획을 통합적으로 연계하지 못하는 데 그 원인이 있다.

그런데 최근 국토해양부가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실현하기 위해 고속전동차 운행, 급행열차 확대 등으로 대도시권 철도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광역 및 간선 급행버스 노선을 확충하며, 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올해 업무계획으로 발표한 대중교통 시책들은 녹색성장시대 도시 개발에 매우 고무적인 것이다. 특히 6곳의 복합환승센터 시범 건설은 단순히 교통수단을 갈아타는 기능 외에 업무, 쇼핑, 문화 등 복합기능을 갖게 하는 것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해당지역의 접근성 향상으로 부동산 가치 상승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교통 접근성과 부동산 가치의 상관관계는 오래전부터 도시경제학자나 도시계획가들에 의해 연구돼온 주제다.

대체로 대중교통시설을 중심으로 고밀도 복합기능의 시설물이 입지할 경우 통행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접근성이 향상되고, 집객력(集客力)이 증대됨으로써 새로운 고용창출과 경제활동 수요를 창출해 부동산 가치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버스중앙차로제, 대중교통환승센터 설치 등의 대중교통 우선 정책을 추진한 결과, 과거에 비해 편리해진 교통서비스와 집객유발 효과로 고밀개발 수요가 높아져 버스정류장 및 환승센터 주변의 지가가 상승하고 지역상권이 활성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선진국 주요 도시보다는 몇십 년 늦었지만 대중교통지향형 도시개발 기법을 도시재생사업이나 신도시 개발에 적용한다면 ‘도시의 저탄소 녹색성장’과 ‘부동산 가치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지 않을까 새해 벽두에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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