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구제역 파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한우 출하 중단과 가격 상승 등 구제역 후폭풍이 거세다. 이에 따라 설 대목을 앞둔 유통업체들은 구제역 무풍지대를 중심으로 선물세트용 한우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쏟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5일 한국물가협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우암소(1등급)의 평균 경락가격이 ㎏당 1만8200원으로 전주 대비 8.3%(1400원) 높아졌다. 비육과 등심·안심 등 부분육도 인상폭이 각 7.5%, 9.1%에 달했다. 경락가격이 오르면서 한우 도매 및 소매가격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이 1㎏에 1만5800원으로 지난달 평균가격 1만4900에 비해 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지역(무등급) 소매가격도 지난주 1㎏당 2만1970원에서 2만4300으로 1주일새 10.6% 올랐다.
이에 대해 축산업계 관계자는 “구제역에도 불구하고 설 명절 물량이 겹치면서 한우 수요가 늘어났다”며 “일각에선 한우가격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있지만 설 명절까지 수급불균형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한우가격 강보합세는 당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우 수급 불균형 현상이 불거지면서 설명절을 한달 가량 앞둔 유통업계에 한우 선물세트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업체마다 축산 바이어를 전남이나 제주 등 구제역 무풍지대에 급파, 청정한우 물량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집산지인 횡성과 천안 지역이 최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자 한우 공급 라인을 구제역 피해가 없는 지역을 변경, 선물세트용 한우 물량 확보에 착수했다. 롯데는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수준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현대와 신세계 등도 전라도, 제주도 등 구제역 무풍지대에 축산바이어를 급파, 선물세트용 한우 물량 확보에 나섰다.
AK플라자는 토종 칡한우, 경남 산청 유기농 한우, 제주 청정한우 등 구제역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한우를 공급받아 판매중이다. 롯데슈퍼도 구제역 무풍지대인 지리산 순한한우를 지난해보다 배 이상 미리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큰 소비 흐름에는 문제가 없으나 당장 대목을 앞두고 선물 수요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시시각각 산지 농장과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