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올해 최대 화두인 동반성장과 관련해 “모기업과 하도급 업체 간의 동반성장에 대한 필요성 인식과 동반성장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5일 헤럴드경제와 대한상공회의소의 공동설문 조사와 관련해 “대한상의는 기업 현장에서 동반성장이 정착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이 잘 되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하고 협력하는 관행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소기업도 경쟁력이 있어야 대기업과의 상생이 더 원활해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 인재들이 중기를 찾도록 하는 한편 중기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교육 상담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올해 대한상의의 주요 활동 중 하나를 ‘동반성장’으로 설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동반성장 정책과 관련해 대한상의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손 회장은 감세정책에 대한 확고한 신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올해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감세정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법인세율도 정부 정책의 신뢰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기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예정대로 인하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활동하는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대를 이어가면서 경영하는 대물림 중소기업이 많지 않은데, 중기의 가업 상속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가업 상속 공제 폭을 확대하고 대상 기업의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 창출에 대한 남다른 시각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채용과 해고가 자유롭지 못한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2년으로 제한돼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용기간을 연장하고 32개 분야로 한정돼 있는 파견근로자 허용 업종을 확대한다면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리 기업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리는 데 힘써갈 것”이라며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비롯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공동설문 결과와 관련해서는 “올해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지난해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 예상치가 평균 4.8%가 나왔는데,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올해 경영불안 요인으로 ▷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중국의 긴축 우려 ▷선진국의 경기 둔화 ▷환율 불안 ▷국제 원자재가격 불안 ▷공공요금 인상 압력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을 꼽으면서 북한리스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회장은 “국민들께서도 기업의 부정적인 측면만 보지 마시고 기업의 긍정적 역할이나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들을 평가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마음 놓고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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