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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70% 매일 입에 욕 달고 산다
여성부 ‘언어사용 실태 및 건전화 방안’ 보고서
인터넷 등서 모방사용 허다

가족대화 많으면 고운말 써


최근 지하철에서 옆 좌석 할머니에게 막말을 한 여성이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은 가운데, 청소년 사이의 저급한 언어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실태조사 결과, 청소년 10명 중 7명이 거의 매일 욕설을 하고, 욕설의 의미조차 모른 채 습관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는 4일 국무회의에서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합동으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및 건전화 방안’을 보고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국무회의에서 “청소년들의 욕설, 비속어 및 은어 등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 폭력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를 살펴보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며, 친구 간 대화 시 5%, 문자 사용 시 7% 정도가 욕설ㆍ유행어 등 부적절한 언어에 해당하는 등 불건전 언어 사용이 일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욕설의 사용 동기로는 50% 정도가 ‘습관’이라고 응답하면서도, 욕설의 의미를 아는 청소년은 27%에 불과했다.

욕설 사용과 인터넷, 온라인게임, 휴대전화 등 디지털미디어와의 상관관계에 있어서는, 이용 시 청소년의 56%가 욕설을 경험하고, 디지털미디어로부터 신조어나 욕설, 폭력적 언어를 모방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의 언어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생활과 부모와의 관계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간 대화가 많을수록 욕설 사용이 감소하며, 부모가 지나치게 허용적이거나 강압적일 때 욕설 사용이 증가했다. 또한 가정에서 여가시간을 독서로 보내는 그룹은 욕설 사용 빈도가 가장 낮고, 컴퓨터게임이나 인터넷 사용그룹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정부부처는 청소년 언어생활 건전화 방안으로는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 대한 규제 및 자율 정화를 병행 권장하고, 각종 매체 종사자 대상 언어ㆍ청소년 보호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한 사회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50개교에서 올해부터 300개교로 대상 학교를 늘려 학교문화 선진화 사업을 확대하고, 학교생활규정에 공공규칙 내용을 강화하고, 대인관계 문제상담 등을 위한 ‘Wee 프로젝트’ 운영을 내실화해 청소년들의 건강한 또래언어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용 언어사용지침’을 개발ㆍ보급하는 등 청소년 대상 언어교육을 강화하고, 청소년 인터넷 윤리교육을 확대하며, 청소년 언어순화 캠페인을 지속 실시할 예정이다. 부모와 교사 등이 청소년의 언어생활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부모ㆍ지도자의 언어생활 지도 능력도 제고할 계획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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