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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울음소리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살처분' 공무원들
“아직도 돼지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안락사 주사를 놓으려하자 송아지가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 그 큰 눈망울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살처분에 동원된 공무원들이 살아있는 동물을 생매장했다는 죄책감과 살처분의 참혹함을 잊지 못하고 고통받는 가운데 경기도가 시·군 보건소에 정신상담 창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에 지난 12월30일 이같은 지침을 전달,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 ‘정신적 스트레스 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구제역 살처분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는 직원들을 상담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상담과정에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경기도의료원이나 도립노인전문병원 등 지정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연계할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살처분·매몰 작업에 동원됐던 직원 중 일부는 현장을 떠난 후에도 소·돼지 울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리고 악몽에 시달리거나 식욕 부진, 의욕 감퇴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경기도 구제역은 지난해 12월15일 양주·연천을 시작으로 파주, 고양, 가평, 포천, 남양주, 김포, 여주, 양평, 이천, 광명 등 12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살처분 대상은 이날 현재까지 588농가 35만4330마리로, 이중 31만9534마리(90.2%)에 대해 살처분·매몰 작업이 끝났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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