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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시혁 12만원은 약해” 허찔린 김범수, 이수만 보란듯 베팅하나?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주주가 경영권 분쟁 후 첫 공식석장에 나타났다.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한 모습.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 박영훈기자]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은 너무 낮다. 가격 대폭 인상되어야 한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놓고 이수만과 손잡은 하이브 방시혁에 허를 찔린 카카오 김범수가 맞불을 놓을까.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SM 인수를 위한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공 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는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맞불을 놓는 ‘대항 공개매수’(공개매수기간 중 그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공개매수)에 나설지 여부다.

SM 경영진을 비롯한 카카오 우군들은 카카오가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들기를 바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도 SM 경영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여부를 조만간 확정한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전이 숨가쁘게 돌아간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주주, 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진 각사]

이달 3일 SM은 이수만 퇴진을 골자로 한 ‘SM 3.0’ 비전을 발표했다. 이어 7일 카카오는 3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고, 10일에는 방시혁의 하이브가 이수만과 손잡고 SM 지분 14.8%를 매입한다고 밝히는 등 SM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도 공개 매수 맞대응과 함께 KB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 보유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사들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카카오는 블록딜과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하이브가 제안한 12만 원보다 높은 가격을 주주들에게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M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무산시키기 위해서다. 앞서 하이브는 SM 지분 25%를 주당 12만 원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의 우군으로 꼽히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은 너무 낮다”며 공개매수 가격이 대폭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입장문에서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은 SM이 ‘SM 3.0’ 멀티프로듀싱 전략을 실행할 경우 기대되는 매출·영업이익 상승 여력, 그리고 비핵심 사업·비영업자산·내부거래 정리를 통한 효율화 효과를 감안할 때 너무 낮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SM 인수 가능성은 남아있다”면서 “공개매수 입찰률이 100%가 나온 경우가 잘 없어 하이브의 SM 지분 25% 확보가 가능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 SM]

한편 이수만은 카카오의 지분 확보를 막기 위해 카카오를 대상으로 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카카오는 원점에서 SM 지분 확보에 나서야 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카카오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 SM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카카오가 다른 매물을 찾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SM은 전 거래일 대비 0.69% 오른 11만 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만 9100원까지 오르며 2000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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