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배우 송승헌 측이 5일 중국 여배우 유역비(劉亦菲ㆍ이하 류이페이)와 연인관계임을 인정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매체들은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특이한 점이 눈에 띕니다. 유역비의 아버지가 10조원대 자산가로 중국 23번째 부호라는 내용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와전됐을 공산이 큽니다.

배우 류이페이(오른쪽)가 양아버지로 알려진 천진페이 퉁촨그룹 창업자(왼쪽)와 함께 있는 모습 [출처=인민망 등]

우선 “10조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류이페이의 아버지는 그의 친아버지가 아닐 가능성인데요. 사실 이는 중국 현지엔 널리 알려진 내용 중 하나입니다. 바로 천진페이(陳金飛ㆍ53) 베이징 퉁촨(通産)투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그의 수양 아버지란 것이죠. 6일 중국청년망(中國靑年網)과 둥베이망(東北網) 등은 “류이페이의 양아버지로 알려진 천진페이는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과 베이징 등에서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벌었다”며 “10여년 간 그가 세운 퉁촨그룹은 베이징에서 가장 큰 민영기업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2013년 초 촬영된 배우 류이페이와 천진페이 퉁촨그룹 창업자 [출처=왕이뉘런]

앞선 2일엔 관영 인민망(人民網)도 “중국 연예계에서 ‘양아버지’ 문화는 늘상 있는 일”이라며 류이페이의 양아버지인 천 CEO가 “연예인 양아버지의 전형으로 여겨진다”고 평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이페이의 친아버지 이름은 안샤오캉(安少康)이란 인물인데요. 그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류이페이의 친아버지 안샤오캉 [출처=중국 정협 신문망]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은 류이페이 양아버지의 자산규모입니다. “보유 자산 2억1500만달러로, 2002년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대륙 23위 부호”라는 게 핵심이죠. 현재 중국 대부분 매체들이 이 문구를 그대로 옮겨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포브스 중문판 사이트엔 ‘천진페이’란 이름이 뜨지 않습니다.

단 공개돼 있는 자산규모를 따져볼 때 2002년 중국 부호 명단엔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천진페이는 제 9대ㆍ10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정협은 일종의 국정자문기구역입니다.

그러나 천진페이가 지금도 ‘대륙 23위 부자’일까요. 일부 매체들은 2만6000여㎡(구8000평) 규모의 저택이 공개된 점을 들며 그 부의 규모를 짐작할만 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그의 이름은 중국 부자명단엔 보이지 않습니다. 후룬(胡潤)연구소 등이 발표한 올해 대륙부자명단에도 그가 빠져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6일 현재 중국 23위 부자는 신시왕(新希望)그룹 류융하오(劉永好ㆍ64) 창업주 일가입니다. 보유 순자산 규모는 6조800억원(52억달러)정도입니다.

현재 중국대륙 23위 부호인 류용하오 신시왕 그룹 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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