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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소주’ 여름전투가 시작됐다
-순하리에 맞대결 나선 자몽에이슬
-저도주 트렌드 맞춰 뜨거운 삼국지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과일소주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화선이 된 것은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라는 제품이다.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알코올 도수 14도로 출시된 순하리가 시장의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20일 출시된 이후 5월말까지 2200만병이나 팔렸다. 이 정도면 경쟁 업체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소주업계 3위인 무학이다. 지난달 좋은데이 과일소주 3종을 출시한 데 이달에는 13.5도의 초저도주인 좋은데이 스칼렛을 제품 라인업에 추가했다. 여기에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이보다도 0.5도나 낮은 13도의 과일 리큐르인 ‘자몽에이슬’을 오는 19일 출시하기로 했다. 시장을 관망하던 하이트진로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여름 ‘과일소주 삼국지’가 뜨겁게 펼쳐지게 된 것이다.



뒤늦게 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하이트진로의 역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자몽에이슬은 순하리와 비교해 3가지 차별점을 갖고 있어, 시장의 주요 승부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차별 포인트는 ‘알코올 도수’다. 자몽에이슬은 13도로 출시된다. 순하리의 14도보다 1도나 낮은 수준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일이 맛과 향을 최적화시킨 알코올 도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저도주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하기 위해 순하리보다 1도 낮은 13도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또 순하리가 유자농축액을 사용한 것과 달리 자몽에이슬이 자몽농축액을 사용하는 것도 확연히 구별되는 포인트다. 특히 순하리의 유자농축액 함유량이 0.033%에 그치고 있는 것과 달리 자몽에이슬의 경우 자몽 함유량이 0.1%에 이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면서 줄어드는 주정 비용보다 자몽농축액의 함유량을 높이면서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다”고 했다.

순하리가 국산 유자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자몽에이슬에 들어가는 자몽은 이스라엘산이라는 점도 다른 부분이다.

하이트진로 측에서는 자몽에이슬이 갖고 있는 핵심 경쟁력을 ‘소주 시장 1위’라는 기초 체력에서 찾기도 한다. ‘참이슬’의 브랜드가 소주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자몽에이슬의 시장 안착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월 500만병 정도로 자몽에이슬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정도 물량이면, 순하리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펼쳐지는 여건이 마련된다.

알코올 도수, 과일농축액 함유량, 소주 시장점유율 등 3가지 부문에서 무기를 장착한 자몽에이슬이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는 순하리와 함께 벌일 대전투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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