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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해외] 1년도 안돼 한국 세번 찾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 야심은?
[특별취재팀=김현일 기자]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주석은 25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한국을 찾았다. 그 중 ‘슈퍼스타’는 단연 마윈(馬雲ㆍ50) 알리바바그룹 회장이었다. 중국 내 택배 물량의 70%가 알리바바 때문에 발생한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를 신청하면서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 규모가 2000억달러(약 215조 6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수장인 마윈 회장이 18일, 한 달여만에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국내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가 가진 영향력을 증명하듯 이번 방한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와도 만남을 갖고 양국의 IT산업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서울대 강연까지 포함하면 최근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마윈 회장은 세 차례나 한국을 찾았다.

2013년 12월 10일 서울대로부터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고 있는 마윈 회장.

이러한 마윈 회장의 잦은 방한은 알리바바의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IT기업들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해외로 나서는 중국기업들이 무섭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4월에 알리바바의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도입했다.

마윈 회장은 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중 양국 정상의 합의 사항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간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빌리어네어 집계(18일 기준)에 따르면 마윈 회장의 재산은 총 126억 달러로 중국인들 중에서는 4번째로 재산이 많다. 이런 그의 첫 직장은 기업이 아닌 학교였다. 마윈 회장은 기업인으로서는 드물게 영어교사 출신이라는 이력을 지니고 있다. 어릴 적부터 영어공부에 집요함을 보인 그는 중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의 가이드 역할을 하거나 미국 정부가 제작한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방송을 청취하는 방법 등으로 영어 실력을 키웠다. 항저우교육대학교 졸업 후 한 달에 15달러를 받으며 영어교사 생활을 했다. 

2014년 7월 4일 신라호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마윈 회장.

1995년 미국 시애틀을 방문했을 때 마윈 회장은 처음으로 인터넷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이때 IT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귀국해 중국 최초의 인터넷 기업 ‘차이나 옐로우페이지’를 세웠지만 실패로 끝났다.

1999년 마윈 회장은 80명의 투자자로부터 6만 달러를 투자받아 다시 알리바바닷컴을 창업했다. 이후 알리바바닷컴은 2002년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를 발판으로 2003년 온라인 오픈마켓 타오바오, 2011년 결제시스템 알리페이 등을 설립하며 세를 점차 키워갔다. 지난 해에는 중국의 SNS ‘시나 웨이보’의 주식 18%를 사들이기도 했다. 현재 그는 알리바바 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그룹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그런 그가 한국을 잇달아 찾으면서 어떤 사업을 펼쳐갈지, 어떤 기업과 제휴할 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8월 1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마윈 회장.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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