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들이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도시인 스데로트에 도착하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상전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150여명 중 여성과 어린이 등 3명을 석방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관련 영상도 공개한 상태다.

하지만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 영상이 이번 공격 전 촬영된 것이라며 하마스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정착민 1명, 그의 자녀 2명이 충돌 과정에서 구금됐다가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알아크사 방송은 이 근거로 관련 영상을 송출했다.

영상에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푸른 웃옷을 입은 여성이 두 아이를 데리고 있는 모습, 이들을 풀어주고 떠나는 하마스 전사 세 명의 모습이 담겨있다.

다만 인질을 인계받는 군 장병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 방송들은 이 여성이 지난 하마스의 기습공격 전에 하마스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이들로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납치한 데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이번 공격과 무관한 영상을 배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된 지 닷새째인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서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하마스 공격으로 폐허가 된 경찰서 건물에서 나온 불에 탄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고 인질만 최소 150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예고 없이 공습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한 명씩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인질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 포함돼 있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바이다 대변인은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지만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인질 중 한 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