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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4500년전 거대 피라미드에 숨겨진 9m 비밀 통로…그 끝은?
이집트 기자 쿠프왕 무덤서 폭2.1m·길이 9m 복도 발견
6㎜짜리 내시경에 찍혀·이집트 당국 “금세기 최대의 발견”
“쿠푸왕의 진짜 묘실 파악할 결정적 단서”
이집트 기자 대(大) 피라미드 주 출입구 안쪽을 6㎜짜리 내시경으로 촬영한 모습. 천정이 있는 이 회랑은 폭 2.1m, 길이 9m로 측정됐다. 통로의 끝이 막혀 있어 더는 촬영하지 못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통로가 이집트 제4왕조의 두번째 파라오 쿠푸왕의 묘실로 이어지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4500년 된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의 안에 숨겨졌던 비밀 통로가 처음 발견됐다. 조사를 진행한 이집트 고대유물 당국은 “금세기 최대의 발견”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 BBC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고대유물 당국은 2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 지역에 있는 대(大) 피라미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쿠프왕의 피라미드 안에서 새로운 통로 공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기자 대(大) 피라미드 주 출입구 안쪽을 6㎜짜리 내시경으로 촬영한 모습. 천정이 있는 이 회랑은 폭 2.1m, 길이 9m로 측정됐다. 통로의 끝이 막혀 있어 더는 촬영하지 못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통로가 이집트 제4왕조의 두번째 파라오 쿠푸왕의 묘실로 이어지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투데이 유튜브채널]

기자의 대피라미드는 이집트 제4왕조의 두 번째 파라오인 쿠푸왕의 무덤이다. 기원전 2609∼2584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쿠푸의 피라미드'로도 불리는 이 피라미드는 높이 146m로 기자의 피라미드 3기 가운데 가장 커 대피라미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집트 당국은 피라미드 북쪽 면에서 내부로 통하는 입구 상부에서 폭 2.1m, 길이 9m짜리 비밀 통로를 내시경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공개된 통로는 거대한 벽돌과 역 V자형 천장 등으로 구성된 모습이었다.

이집트 기자 대 피라미드 주 출입구에서 위쪽으로 7m 위치에 있는 복도의 모습. 역 V자형의 천정을 이룬 모습이다. 이집트 고대유물부가 배포한 이미지다. [EPA]

통로는 피라미드의 주 출입구에서 7m 위쪽에서 발견됐다. 이 통로 입구는 큰 바위가 비스듬하게 서로 기댄 모습으로 내부 천장과 같은 역 V자를 구성하고 있는데, 밖에서 보면 막혀 있다.

2015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연구팀은 이 통로의 작은 틈으로 6㎜짜리 내시경을 밀어 넣어 촬영에 성공했다.

다만 통로 끝은 거대한 석회암에 막혀 있어 내시경이 더 진입하기 어려웠다고 이집트 당국은 전했다.

또한 미지의 공간의 존재가 확인됐지만, 어떤 용도로 만들어진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집트 기자 대(大) 피라미드 외경. 낙타를 탄 사람들 무리가 피라미드로 향하고 있다. 이 피라미드는 이집트 제4왕조의 두 번째 파라오인 쿠푸왕의 무덤이다. 기원전 2609∼2584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쿠푸의 피라미드'로도 불리는 이 피라미드는 높이 146m로 기자의 피라미드 3기 가운데 가장 커 대피라미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EPA]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라미드 안에 쿠푸왕의 진짜 묘실이 존재하는지 파악할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통로가 뭔가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내 의견으로는 쿠푸 왕의 진짜 무덤을 지키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세계 문화 유산으로도 등록돼 있는 쿠푸왕의 피라미드에서는 지금까지 묘실 3개가 발견됐지만 미라나 유물은 커녕 천 조각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워낙 오래된 고대 유물인 만큼 장기간 도굴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실제 쿠푸왕의 묘실은 외부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우주배경복사가 지구 대기와 만날 때 생기는 소립자 '뮤온'을 활용하는 탐지 기법을 설명하는 영상. 뮤온은 신체를 투과하는 것처럼 수 ㎞짜리 바위를 통과하는 성질이 있어 비파괴 건축물 검사 등에 활용된다. [투데이 유튜브채널]

이집트 당국은 2015년부터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등의 전문가와 함께 피라미드를 파괴하지 않고 빈 곳을 찾는 '스캔 피라미드' 연구를 해 왔다.

연구진은 지면 투과형 레이더, 초음파, 엑스레이 등 각종 첨단기술을 활용해 피라미드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우주배경복사가 지구 대기와 만날 때 생기는 소립자 '뮤온'을 활용하는 탐지 기법이 특히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뮤온은 X선이 신체를 투과하는 것처럼 수 ㎞짜리 바위를 통과하는 성질이 있어 비파괴 건축물 검사 등에 활용된다.

스캔 피라미드 연구진은 실제로 2016년과 2017년 대피라미드 내부에 최대 30m짜리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잇달아 확인했다.

이번에 내시경으로 촬영에 성공한 공간도 2016년 스캔 피라미드 연구를 통해 존재 가능성이 포착됐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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