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중앙은행이 저조한 환수율을 보이는 5만원권의 지하경제 유입 가능성에 대한 대책으로 2만원권 발행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2만원권을 새로 만들 경우 5만원권에 집중된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7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한구(새누리당) 의원의 ‘5만원권 도입에 따른 지하경제 조장 우려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5만원권 도입의 편익 및 비용을 점검하고, 중장기적으로 화폐 액면체계의 합리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액면체계 합리화에 대해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화폐단위를 하향조정하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을 말하는 게 아니라 현 ‘1ㆍ5체계’에서 ‘1ㆍ2ㆍ5 체계’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단독)2만원권 나오나…韓銀 신중 검토

우리나라의 화폐 액면은 1950년 최초 한국은행권(1000환과 100환)이 발행된 이후 ‘1ㆍ5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화 10원, 50원, 100원, 500원과 은행권인 1000원, 5000원, 1만원, 5만원권이 발행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주로 이 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1ㆍ2ㆍ5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달러, 2달러, 5달러로 화폐 단위를 매기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화폐의 액면체계가 변경되면 2000원권, 2만원권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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