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이후 분기기준 최고치 경신
별도 기준으로는 2020년 3분기 이후 최고
“가격 주도권 확보와 체질 개선 추진할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과 고강도 수익 개선 노력으로 이마트가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4일 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경신한 분기 기준 최고치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2% 증가했다.
3분기 순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 총매출 4조6726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3%, 1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올해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을 선보였다.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도 전개했다. 최근 신선식품 물가 급등세에 매입 경쟁력과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가의 상품을 선보인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마트의 공간 혁신 작업도 효과적이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29일 재개장 이후 약 한 달간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9% 늘었다. 신규 고객 수도 180%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48%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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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쇼핑축제 ‘쓱데이’ 이마트 용산점 모습. [이마트 제공] |
온·오프라인 자회사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행사 효과와 운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664억원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비·물류비 절감으로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142억원 줄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갔고, 신세계푸드는 경영 효율화를 토대로 전년 동기 대비 7억원 늘어난 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손익을 30억원 개선했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 회장은 최근 그룹 임원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연이어 단행한 이마트 조직 개편에서도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형 이마트 구축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노브랜드를 담당하는 NB사업부에서는 노브랜드 상품 공급 기능 강화를 위한 TF를 개발팀으로 재편했다. 공간디자인 기능 담당 부서도 ‘점포Reset’ 산하로 옮겼다.
이마트는 할인점 부문의 가격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고객 관점에서 상품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로서리(식료품)에 특화한 매장을 연내 도입하고 고객 중심의 공간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의 3사 통합 매입과 물류센터 재편의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해 수익성 개선 흐름이 공고해질 것으로 이마트측은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본사. [이마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