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철 수능 출제위원장 “킬러문항 완전히 배제”
EBS 연계율 50% 수준…“공교육으로 변별력 확보토록 해”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되고 적정한 난이도의 문항이 고르게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5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문항의 형태, 발생,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또한 영역별로 국어와 영어는 출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수학·탐구·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토대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한국사는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했다.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이고, 특히 영어의 연계 문항은 모두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했다고 최 위원장은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 6월과 평이했던 9월 모의평가 중 어디에 기준을 맞췄는지에 대한 질의에 “두 모의평가의 난도 차이가 크게 났는데, 응시집단의 특성과 원서 접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았다면 사교육 없이도 풀 수 있는 수준으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 여파로 졸업생 응시자 수가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위원장은 변별력 확보 방안에 대해서 “킬러문항은 고난도 문항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며 “킬러문항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건 공교육만으로도 변별력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골고루 출제해서 변별력을 확보하려 노력했다”며 “독립적으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의 확인을 받아 문항이 나갔기 때문에 킬러문항은 걸러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