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내 처음으로 석유와 가스 저장 시설이 공존하는에너지터미널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14일 울산 북항에서 준공식을 열고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가 합작해 건설한 KET는 2008년부터 동북아 에너지 허브 정책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된 석유·가스 복합 에너지 저장 시설이다. 당초 석유 터미널로 추진됐으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2017년부터 석유·가스 복합 터미널로 사업전략이 전환됐다. 이로써 석유와 가스 저장 시설이 공존하는 에너지터미널 시설이 국내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ET는 공공·민간부문이 성공적으로 합작한 민·관 협력의 모범사례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정부가 국제석유거래업 신설, 종합보세구역 내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 허용 등 터미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에 나섰으며 한국석유공사는 대규모 국가기반사업인 석유 비축기지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한 터미널 설계·건설에 기여했다. 민간부문에서는 SK가스가 울산 지역의 민간 액화천연가스(LNG)수요에 대응, 울산 첫 번째 LNG 터미널 구축을 제안해 터미널의 상업성을 대폭 확대했다.
KET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으로 총 440만배럴 분량의 석유·가스 저장 시설은 모두 대여 계약이 이뤄졌다. 170만배럴 규모의 석유 저장 시설은 해외 트레이더사의 석유제품 트레이딩 등에 활용된다. 270만배럴 규모(20만톤)의 가스 저장 시설은 울산 지역 소재 국내 기업의 신규 발전용·산업용 연료 보관에 쓰일 예정이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정책 노력을 기반으로 공공 부문의 공익성과 민간 부문의 창의성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모범 사례”라며 “국내 에너지터미널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혁신해나가고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