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여신 잔액 전년보다 26.4%·27.4%↑
중저신용대출 비중 34.5% “건전성·상생 모두 달성”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케이뱅크 본사 건물 전경 [케이뱅크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케이뱅크가 올해 대환대출을 통한 아파트담보대출 증가에 힘입어 순익을 전년의 3배 이상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0.2% 급증해 역대 최대인 1224억원을 시현했다고 13일 밝혔다. 3분기 당기순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6% 증가했다.
이는 대환대출 수요를 흡수하며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3분기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은 각각 4700억원, 2000억원 늘었다.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잔액 증가분의 70%가 대환대출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3분기말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중 담보대출(보증대출 포함) 비중은 51.8%로, 출범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또 3분기 이자이익은 1074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비이자이익과 관련해 올 3분기에 채권 투자 서비스,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투자탭’을 신설해 투자서비스를 강화했다. ‘GLN 해외결제’ 서비스와 혜택을 강화한 ‘원체크카드’를 새로 출시하며 이익 기반 마련에 힘썼다.
외형 성장도 눈에 띈다. 3분기 말 고객 수는 1205만명을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22조원, 여신 잔액은 1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7.4%, 26.4%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수신은 고객 혜택을 확대한 플러스박스가 성장을 이끌었다. 9월 초 플러스박스의 고객의 고액 예치(5000만원 초과) 잔액에 대해 연 3% 금리를 적용하고, 기존 한도(10억원)를 폐지했다. 주력 고객인 대중부유층 공략 강화를 위한 조치로, 이후 두 달 만에 고액 예치 고객이 25% 늘어났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세를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3분기 연체율은 0.88%로 3개분기 연속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42%로 이익 성장, 안전자산 비중 증가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0.56%포인트 올랐다. 순이자마진(NIM)은 2.07%를 기록했다.
3분기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34.55로, 직전 분기(33.3%)보다 1.2%포인트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심사 전략 고도화, 고객군별 맞춤상품 제공으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선점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8월 초 인터넷은행 최초로 최대한도 10억원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으며, 9월말 후순위 대출로 확대했다. 대환대출 고도화와 취급 담보 종류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3분기에는 분기, 연 누적으로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건전성 개선, 상생 금융 실천이라는 여러 성과를 냈다”며 "내년에는 상장을 통해 영업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리테일 상품 개발과 SME(중소기업대출) 시장 확대, 테크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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