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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500 붕괴, 3가지 원인은? “무역전쟁·펀더멘털·중국” [투자360]
대신증권 보고서
대미무역 흑자폭 높은 한국·대만 등 우려
수출 둔화 조짐도 펀더멘털 부담
코스피 반등 핵심 요소 中 경제도 발목
전날(12일) 코스피는 49.09p(1.94%) 내린 2,482.5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8.32p(2.51%) 내린 710.5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대신증권이 코스피 2500선이 붕괴된 이유에 대해 ▷트럼프발(發) 무역 분쟁 ▷기초체력(펀더멘털) ▷중국 부양책 우려 등 3가지 요인을 꼽았다. 반대로 3가지 요인이 해소될 경우, 코스피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코스피 2500p 이탈의 세 가지 원인과 반전 포인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코스피는 전날 2483포인트로 마감하며 지난 8월5일 이후 3달여 만에 처음 2500선을 내줬다. 당시는 전세계 증시가 급락했던 시기였다. 이 연구원은 “이번 하락은 트럼프 발 무역 분쟁 우려, 취약한 한국 펀더멘털, 중국 부양책 실망감이 동시 다발적으로 유입되며 코스피 레벨다운을 야기했다고 본다”고 했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도체 업종 피해 우려가 확산된 점을 꼽았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 대만 등 기존 대미무역 흑자국가들의 무역 피해를 전망했다. 이후 코스피 하락폭 확대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반도체를 앞세워 대미무역 흑자폭이 높은 대만 증시는 이날 2.54%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 후 미국기업에 대한 감세 및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은 점도 영향이라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 국한된 증시 호재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으로 이어졌다”며 “반면, 피해국가로 평가되는 한국에서는 외국인 수급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국내 펀더멘털이 수출 둔화 조짐으로 악화된 점도 요인으로 지목됐다. 11일 발표된 1~10일 수출은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일평균 금액 기준, 전년 대비 0.9% 하락하며 그 동안 코스피 버팀목이 됐던 수출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0.3%포인트 낮춘 2.2%로 하향조정했다. 국제 통상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둔화가 주된 영향이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한국 펀더멘털 현황 및 전 망이 25년 실적에 대한 기대심리마저 꺾는 상황”이라 평가했다.

코스피 반등 핵심 요소인 중국 경제도 발목을 잡았다.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다. 지난 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지방 정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10조 위안(1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와 무역 분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기대했으나 그에 대한 내용이 부재 했다”며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물론, 실망감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37배로, 지난 8월5일(2024년 저점·8.04배)을 제외할 경우 최저치라 설명했다.

코스피 2500 붕괴를 가속화한 외국인 대규모 매도는 반도체 영향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 악화를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는)현재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 약화로 대외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한 종목”이라며 “실적 시즌 정점 통과 과정에서 반도체, 삼성전자로 외국인 매도세가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다시 외국인 매도 집중도가 강화됐다”고 했다. 다만 업황과 실적 악화가 먼저 반영돼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6년 2월 이후 최저점이라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불안심리 진정, 불확실성 완화만으로도 언제든 반등이 충분히 가능 하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정점을 지나는 가운데 향후 주목할 부분은 매크로 환경이 투자심리를 진정시켜줄 수 있을지 여부”라 전망했다. 오는 13·14일(현지시간)에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를 관전 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예상치 하회 시 과도한 통화정책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금리·달러화 안정의 트리거 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중국 10월 실물지표가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지 않을 경우, 코스피 분위기 반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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