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전날 학원가서 대규모 시위”
추경호 “탄원서명 사전불복 작업”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주말 장외 집회와 관련해 12일 “서울 시내 상당수 학교에서 대입 수험생들의 대입 논술고사가 실시된다”며 “교통혼잡과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지난 2일과 9일 실시한 주말 도심 장외 집회를 “판사 겁박 무력시위”라고 비판하며 이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한 대표는 “서울 시내에서만 16일 토요일 11개 학교가, 23일 토요일 11개 학교가 논술고사를 실시한다”며 “이런 시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수험생들, 학부모님들, 선생님들 모두 짜증스럽고 싫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장외 집회의) 명분도 특정인이 범죄로서 처벌받는 것을 막기 위한 판사 겁박 무력시위”라며 “게다가 이번주 공직선거법 선고가 나는 금요일(15일)에는 주택과 학원가가 밀집한 서초동에서 대규모 판사 겁박 무력시위가 또 열린다고 한다. 대입 논술시험 하루 전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얼마나 짜증나실지 민주당은 한번 생각해주시라”며 “오랜 시간 마음을 담아 준비한 수험생의 마음, 뒷바라지 한 학부모의 마음, 최선을 다한 선생님의 마음을 우리 모두가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앞선 장외 집회에서 발생한 참석자들의 폭력 사태에 대한 사법당국의 엄정 대응도 재차 촉구했다. 그는 “검찰과 사법당국은 불법 폭력집회에 대해 엄격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극소수의 전문 ‘꾼’들이 시민의 안전과 주말의 평온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오는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대야 공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소집됐다. 회의에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더불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강성 지지층을 동원해 ‘이재명 무죄 판결 촉구’ 탄원서를 대대적으로 전파하는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SNS를 통해 ‘이재명 무죄 릴레이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개인인증절차도 없이 진행되는 무죄 여론 선동이자, 유죄 판결에 대비한 사전 불복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탄원 서명은 전날 참여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같은 날 국회에서는 민주당의 ‘특검 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이 열렸다.
추 원내대표는 “죄의 유무는 법정에서 법관이 법리와, 정도와, 양심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기초 상식인데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당대표의 비리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세뇌시키며 무더기 서명운동으로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은 사법질서를 농단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공당으로서 자기 지위를 자각하길 바란다”며 “당대표 개인 비리에 대한 재판이 정 궁금하면, 국민과 함께 생중계로 지켜보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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