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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등 대규모 집회…경찰 충돌 11명 체포 ‘도심 대혼잡’
민노총은 "충돌 유도" 반발
보수단체 맞불집회까지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4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이 9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집회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빚으며 집회 참가자 11명이 체포됐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충돌을 유발했다고 반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에서 5개 차로를 점거했다.

경찰이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방패를 든 경찰관과 철제 펜스 등을 밀치고, 경찰차 유리를 손으로 치며 위협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장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검거된 이들은 남대문경찰서 등으로 연행됐다.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노총 집회가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돼 강한 유감"이라며 "불법행위자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산명령에 불응한 참가자를 전원 채증 판독해 수사하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런 불법을 사전 기획·선동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대한 사법 처리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집회 참가자 체포에 반발해 오후 9시부터 참가자들이 연행된 경찰서 앞에서 조합원 석방 투쟁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경찰과 충돌 후 입장문 등을 통해 "경찰이 집회에 난입해 충돌을 유도하고 폭력 연행을 했다"며 이로 인해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등 10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릴 것"이라며 오는 20일과 다음 달 7일 '총궐기'를 다시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등 진보성향 단체들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주최했다.

민주노총 추산 1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은 세종대로와 숭례문 일대에서 현 정부의 실정 등을 주장하며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과 별도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2024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한국노총 추산 3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1만7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들은 이른바 '노란봉투법' 개정과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을 촉구했다.

야권과 진보 진영을 비판하는 보수 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 대회'를 열고 "민주당을 해체하라",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집회 인원을 2만명(경찰 비공식 추산 1만5000명)으로 신고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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