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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주상복합 ‘유진맨션’ 개발 시동
홍제천변 역세권활성화 설계공모
1121가구 주거·업무 시설 조성

국내 최초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유진맨션을 비롯해 인왕시장까지 아우르는 홍제지구중심의 개발이 본격화된다. 2003년 처음으로 개발 논의가 이뤄진 지 20년 만에 홍제천변 일대가 변화를 위한 첫발을 뗀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홍제지구중심 역세권활성화사업을 위한 설계공모를 시행한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298-9번지 일대 4만2500㎡ 면적이 대상이며 판매·업무·문화·근린생활시설과 1121가구 규모 주거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설계비 113억원, 공사비 6824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12월 18일 공모안을 접수한다.

서대문구가 설계공모를 통해 건축계획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은 정비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과거 홍제동이 수차례 사업 추진 무산 위기를 겪은 만큼 정비계획 변경 등 불필요한 절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 공모 방안을 구청에 요청했다. 이에 구청은 정비계획과 사업시행계획을 연계하는 건축계획안을 조기에 마련하기 위해 설계공모에 나섰다.

서대문구는 “역세권활성화사업으로 서북권 중심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시설 및 상업시설을 조성하고 홍제천의 생태를 복원해 쾌적한 지구중심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홍제천 상부 유진상가, 내부순환도로 고가구조몰, 홍제초등학교 일조 및 홍제천 복원 등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창의적인 설계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역 개발 논의는 20년 전부터 본격화됐으나 사업 추진이 번번이 좌초됐다. 1970년대에 홍제천을 덮은 (복개) 길 위에 지어진 유진맨션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 주상복합아파트였다. 과거 고위 공무원과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거주하는 주상복합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1990년대 내부순환로가 건설되면서 주거동 일부가 철거되기도 했다.

홍제지구중심은 2003년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2010년 유진맨션은 유진상가, 인왕시장과 함께 ‘홍제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재개발을 추진했다. 최고 48층, 3개동, 693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업무·판매·문화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안을 마련해 건축심의까지 통과했으나 2017년 홍제초등학교 일조권 침해 문제로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서대문구청은 숙원사업으로 남은 홍제지구중심 개발을 재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사업 정보 창구를 구청으로 일원화하는 것은 물론, 토지 소유자에게 사업 관련 정보를 상시 제공했다. 주민과의 개별·단체 면담과 설명회를 40차례 거치며 여러 개발 사업 방식을 검토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박로명 기자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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