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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낳아준 엄마는…” 입양 달고 산 신애라, 차인표는 “굳이 왜 얘기해” 했지만
배우 신애라와 입양한 두 딸의 어릴 적 모습. [MBC ‘라디오 스타’ 방송]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입양에 대해) 쉬쉬할 필요가 없다.”

신애라는 지난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2005년과 2008년 두 딸을 입양한 뒤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입양’에 대해 언급했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 남편 차인표와의 초기 의견 차도 털어놨다.

신애라는 배우 차인표와 1995년 결혼해 1998년 첫째 아들 정민 군을 낳았고 이후 큰딸 예은 양과 둘째 딸 예진 양을 공개 입양했다. 그는 입양 초기 차인표와 동상이몽을 겪었다고 했다.

신애라는 “나는 입양하고부터 아이에게 입양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내가 입양아라면 숨기길 바라지 않을 것 같은데 남편은 조심스러워하며 너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남편의 만류에도 신애라에겐 확신이 있었다. 그는 “아이들이 어느 순간 입양에 대해 알게 되고 5세부터는 친모에 대해 얘기하더라”라며 “아이들에게 ‘너를 낳아준 엄마는 정말 훌륭한 분이야. 너를 키울 수 없어도 끝까지 너를 낳았어’라고 얘기해줬더니 아이들이 친모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신애라는 “입양은 외로울 수밖에 없던 아이가 가질 수 없던 가족·세상·형제가 생긴 것”이라며 “지금 보육원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쉬쉬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배우 신애라와 입양한 두 딸의 어릴 적 모습. [MBC ‘라디오 스타’ 방송]

이날 신애라는 두 딸을 품에 안게 된 순간과 당시의 뭉클함도 세세히 공개했다.

신애라는 “큰딸이 태어난 지 열흘이 채 안 됐을 때 보육원 봉사를 갔다가 봤다”며 “얼굴에서 우리 아들이 보이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신애라는 “눈을 뜬 모습을 보고 싶어서 안고 깨워보려고 하는데 계속 자더라”라며 “보육 선생님이 ‘밤에 깨고 낮에 자는 아기다. 밤새 울어서 힘들다’고 하는데 그 순간 ‘내가 이 아기를 밤에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남편도 좋다고 해서 일주일 뒤에 입양 절차를 밟았다”며 “그 아이가 벌써 스무 살이 됐다”고 말했다. 입양한 큰 딸은 최근 미국 명문대 버클리대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딸은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 입양했다고 밝혔다. 신애라는 “예은이를 입양하면서 여자 자매를 만들어주는 게 내가 해줄 수 있는 큰 선물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보육원 봉사를 가서 아기를 보는데 너무 예은이 느낌이 나더라”라고 했다.

그는 “아기가 예뻐서 안아줬는데 기저귀가 넘칠 정도로 변을 많이 봤다”며 “보육 선생님이 ‘애라 엄마 품에서 좋은가보다. 3일 만에 응가를 했네’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얘가 내 딸이구나’ 싶어서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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